2022/05 26

흑백 사진/엄마 생각 - 심순덕 시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집 속 "엄마 생각 13, 흑백사진, 내 시 한 줄이"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엄마 생각 13 - 편지 내가 여행을 떠날 때나 내 생일 때면 학교 문턱도 못 가보신 엄마가 선물과 함께 편지를 주신다 받침도 틀리고 삐뚤삐뚤해서 통 알아볼 수가 없다 몇 번씩 읽다 보면 그 뜻을 알게 되는데 나만 읽을 수 있는 엄마의 편지에 - 여자는 언제나 외롭단다 - 그 말이 지금껏 짠하게 남아 있다 아버지와 9남매의 자식이 있어도 외로웠던 엄마 이 나이만큼 살아보니 엄마가 없다는 게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서럽다 외할머니 안 계신 엄마의 그 외로움을 이제사 조금 알 것 같은데 나도 엄마에게 가끔씩 편지..

꽃과 바람 - 명상 글/오늘의 시 (35)

이라는 시와 명상 글을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전하고 싶은 시 꽃과 바람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곱게 피어났던 꽃잎들이 바람을 따라 흩날리다 땅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다 바람은 짧지만 눈부시게 빛났던 꽃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배웅해준다 연녹색 싹이 트게 되면 다시 찾아와 달라고 말하며 꽃은 땅속으로 사라진다 바람은 꽃이 사라진 땅 위를 나지막이 불면서 한참 동안 바라본다 우리의 인생도 따사로운 햇볕 아래 환하게 피었다가 바람에 실려가는 꽃잎처럼 때로는 잠시 땅 위에 내려앉는다 그리고 그 인생의 꿈은 땅속에서 더 크게 자라나 다시 또 고운 꽃을 피운다 인생은 피었다 지는 꽃처럼 기다림과 만남이 이어지는 세상 속을 걸어가는 길 길 위에 서서 지나온 날들과 새롭게 걸어가야 할 길..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을 소개합니다. 생각을 돌아보고 버리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제목 : 「생각 버리기 연습」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 출판사 : 북이십일21세기북스 코이케 류노스케 님은 승려이자 작가이다. 불도에 입문하기 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것의 의미, 인간관계, 일과 자아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고,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삶과 일상을 치유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화내지 않는 연습」, 「마음공부」, 「부처의 말」 등이 있다. 이 책의 목차 구성 1부 생각이라는 병 2부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 1장 말하기 2장 듣기 3장 보기 4장 쓰기와 읽기 5장 먹기 6장 버리기 7장 접촉하기 8장 기르기 3부 과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뇌와..

시집 추천 - 나태주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를 소개합니다. "부모 마음, 좋은 사람 하나면"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홍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부모 마음 부모 마음이 다 그래 다른 사람 아이 아니고 내 아이기 때문에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생각과는 다르게 속이 상하고 말이 빠르게 나가고 끝내는 욱하는 마음 아이를 몰아세우고 아이를 나무라고 나중에 아이가 잠든 걸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마음 새근새근 곱게 잠든 모습 보면 더욱 측은한 마음 사람은 언제부터 그렇게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가 측은한 마음으로 버텼던가 부모 마음이 다 그래 그래서 부모가 부모인 것이고 자식이 자식인 게지..

말기암 환자의 결혼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2)

김범석 님의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말기암 환자의 결혼 우리는 사랑을 시작한 뒤에 마지막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걸까? 대부분 유한한 시간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고 살라는 말이다. 어쩌면 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할 때에도 그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살면서 가끔씩 그 말을 기억한다면 그 두 사람처럼 남은 날들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 p140~p141 ■ 별과 별 사이 - 600대 1의 관계 무엇보다 의사가 자신의 환자 전부를 가족처럼 여기면 그 ..

인생 책 추천 - 법정스님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법정스님의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불일암에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긴 법정스님의 글과 최순희 님의 사진을 담아서 엮었습니다. 제목 :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저자 : 법정 사진 : 최순희 엮음 : 맑고 향기롭게 출판사 : 열림원 최순희 님은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 남부군 문화 지도원으로 활동하던 중 1952년 초에 국군에 생포되었다.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북에 두고 온 아들 때문에 평생을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살아야 했다. 법정스님의 책을 읽고 인연을 맺으면서 그녀는 비로소 평안을 되찾았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거처였던 불일암을 오르내리며 허드렛일을 하는 틈틈이 사진기에 담았던 그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법정스님의 글을 함께 엮을 것이다. 이 책의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