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의 「처음처럼」 시집 속 "별에게 묻다, 성탄제"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좋은 시 별에게 묻다 - 고두현 천왕성에선 평생 낮과 밤을 한 번밖에 못 본다 마흔 두 해 동안 빛이 계속되고 마흔 두 해 동안은 또 어둠이 계속된다 그곳에선 하루가 일생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 절벽에 빗금 치며 꽂히는 별빛 좌선대 등뼈 끝으로 새까만 숯막 타고 또 타서 생애 단 한 번 피고 지는 대꽃 틔울 때까지 너를 기다리며 그립다 그립다 밤새 쓴 편지를 부치고 돌아오는 아침 우체국에서 여기까지 길은 얼마나 먼가. - p30~p31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롭게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