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좋은 시집 추천 - 눈사람 여관 이병률

코스모스피다 2023. 5. 12. 10:00

 

 

 

이병률 시인의 시집  「눈사람 여관」을 소개합니다. "혼자, 새"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이병률 시집 표지
이병률 시집

 

 

 

제목 : 「눈사람 여관」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혼자

 

나는 여럿이 아니라 하나

나무 이파리처럼 한 몸에 돋은

수백수천이 아니라 하나

파도처럼 하루에도 몇백 년을 출렁이는

울컥임이 아니라 단 하나

 

하나여서 뭐가 많이 잡힐 것도 같은 한밤중에

그 많은 하나여서

여전히 한 몸 가누지 못하는 하나

 

한 그릇보다 많은 밥그릇을 비우고 싶어 하고

한 사람보다 많은 사람에 관련하고 싶은

하나가 하나를 짊어진 하나

 

얼얼하게 버려진, 깊은 밤엔

누구나 완전히 하나

가볍고 여리어

할 말로 몸을 이루는 하나

 

오래 혼자일 것이므로

비로소 영원히 스며드는 하나

 

스스로를 닫아걸고 스스로를 마시는

그리하여 만년설 덮인 산맥으로 융기하여

이내 녹아내리는 하나.

- p10~p11

 

 

 

새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마음 저 안이라서 지울 수 없다

며칠 되었으나 처음부터 오래였다

 

그런데 그다지

좁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키우는 새

날려 보낼 방도를 모르니

새 한 마리 지울 길 없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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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얼얼하게 버려진, 깊은 밤엔 누구나 완전히 하나. 가볍고 여리어 할 말로 몸을 이루는 하나. 오래 혼자일 것이므로 비로소 영원히 스며드는 하나"

 

우리는 누구나 혼자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홀로 온전히 섰을 때 비로소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도 있다. 깊은 밤에 혼자 눈을 떠 보면 적막감이 도는 세상에 누구나 혼자이다. 함께 있어도 온전한 혼자가 될 수 있을 때 영원으로 가는 인생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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