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좋은 시집 추천 - 처음처럼

코스모스피다 2023. 3. 14. 10:00

 

 

 

신경림 시인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가 담겨 있는 시집 「처음처럼」을 소개합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선운사에서"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처음처럼

저자 : 신경림

출판사 : 다산북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가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p14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함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p17

 

 

 

 

함께 보면 좋은 글

 

김용택 그대, 거침없는 사랑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김남조 시인의 시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소개합니다. "임, 겨울 바다, 내가 흐르는 강물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사랑하리, 사랑하라

cosmos72.tistory.com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명상 글/오늘의 시 - 마음이 원하는 길 (31)

마음 마을/약속 - 천상병 시 추천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시를 읽고 나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도 슬픔을 다독여줄 사람이 있고 그리움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이 세상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굳이 뜨겁지 않아도 잔잔한 사랑의 온기가 있다면 추운 겨울도 춥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하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