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의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우리 시가 담겨 있는 시집 「처음처럼」을 소개합니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선운사에서"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처음처럼
저자 : 신경림
출판사 : 다산북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 날 당신가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p14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함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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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도 슬픔을 다독여줄 사람이 있고 그리움의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이 세상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어느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굳이 뜨겁지 않아도 잔잔한 사랑의 온기가 있다면 추운 겨울도 춥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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