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67

좋은 시 추천 - 전부

이병률 시인의 시집 「눈사람 여관」속 "북강변, 전부"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북강변 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길을 잃고 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한밤중의 이 나비 떼는 남쪽에서 온 무리겠지만 서둘러 수면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보면서 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 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 할 수 있는 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 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 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 길은 막히고 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 p51 전부 이 기차는 어디로 향하는 기차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데 이 나라 말을 알지를 못합니다 이 기차가 어질어질..

김용택 그대, 거침없는 사랑(3)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속 "사랑의 편지, 그이가 당신이에요"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 가득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편지 당신의 아름다운 편지 잘 받았습니다 막 피어나는 꽃잎처럼 떨리는 당신의 속마음이 손끝에 파르르 묻어옵니다 눈 들어 봄이 오는 산천을 봅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지금 열립니다 새 나라로 가는 길이지요. - p75 그이가 당신이에요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시집 추천 - 이해인 엄마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엄마」를 소개합니다. 시를 읽으며 마음속에 남아 있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목 : 엄마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샘터사 마음에 담고 싶은 좋은 시 봄 이야기 가을에 태어나 가을에 가신 엄마 꽃피는 봄과 여름 사이 엄마는 저를 낳으셨지요 저는 언제나 봄의 아이로 엄마께 봄을 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좋아하시던 연둣빛 돌나물도 돋았어요 분홍빛 진달래도 피었어요 하늘나라에서 봄처럼 밝고 행복하셔요 봄산을 가득 덮은 분홍 진달래를 보며 엄마가 해주셨던 분홍 꽃치마를 생각했어요 엄마가 즐겨 부르시던 진달래 노래도 생각했어요 꽃물 든 그리움으로 꽃을 보러 가는 길의 끝에는 꽃을 드신 엄마가 서 계셨어요 산에 오니 꾀꼬리 종달새가 어여쁜 노래를 하고 있네요 그 고운 소리에 ..

김용택 시 추천 -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속 "해 지는 들길에서,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해 지는 들길에서 사랑의 온기가 더욱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그늘도 묻히면 길가의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의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송이로 서고 싶어요. - p40~p41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작년..

사랑 시집 - 김용택 그대, 거침없는 사랑

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을 소개합니다. 시와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 거침없는 사랑」 저자 : 김용택 출판사 :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무 먼 당신 초승달이 저녁 하늘에 걸리고 풀벌레가 밤을 새워 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멀고 저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내게 너무 무겁습니다 금세 질 달 보며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강에 쉼 없이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산과 들에 내리는 비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아침 이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가장자리에 앉는 눈송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시는 길 앞에 달빛이고 싶고 잠든 당신의 곁에 머무는 바람결이고 싶고 물가에 앉아 물 보는 당신의 그 마음을 거드는 나는..

이해인 시집/시 - 작은 소망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 중에서 "작은 소망, 사랑의 사계절, 꽃밭에서, 사랑의 의무"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작은 소망 내가 죽기 전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 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여 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p17 사랑의 사계절 봄에는 연둣빛 새싹을 닮은 쉼표의 설렘으로 여름에는 소나기를 닮은 감탄사의 열정으로 가을에는 산바람을 닮은 말없음표의 감동으로 겨울에는 하얀 눈을 닮은 물음표의 기도로······ 사..

사랑 시집 추천 -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이금숙 시인의 시집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를 소개합니다. "녹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아침이 아름다워요"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저자 : 이금숙 출판사 : 작가마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녹차 한 잔을 앞에 놓고 그대 혹여 내게 오시려거든 맑은 날 고요한 숲의 향기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단아한 눈빛으로 댓잎의 차가움과 화롯불에도 견디어 내는 뜨거운 마음을 오롯이 보듬어 주시는 당신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어떤 날은 하얀 목련으로 오시고 어떤 날은 소담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호젓이 창가에 내려앉은 빨간 꽃잎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러는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친구가 되고 사랑으로 엮어진 인연이 되어 은은하게 피어나는 ..

사랑 시집/좋은 시 - 안도현 가을 엽서

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시집 속 "가을 엽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봄날 사랑의 기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p40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별이 빛나는 밤에' 1만 회 기념 축시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

행복 시집 추천 - 이해인 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행복, 새로운 맛, 잔치국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희망은 깨어 있네」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마음산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오늘의 행복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 권의 책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이 시간 속의 하느님과 이웃이 자연과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시로 수필로 소설로 동화로 빛나는 새 얼굴의 첫 페이지를 열며 읽어달라 재촉하네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

좋은 시 - 어머니, 우리 어머니

김종해 · 김종철 형제의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김종해 님의 시 "사모곡, 어머니와 설날, 마지막 항해"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엄마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어머니, 우리 어머니」 저자 : 김종해 · 김종철 형제 출판사 : 문학수첩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모곡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 · 머 · 니. - p13 - 김종해 어머니와 설날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