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67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김남조 시인의 시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소개합니다. "임, 겨울 바다, 내가 흐르는 강물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사랑하리, 사랑하라」 저자 : 김남조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임 1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찍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싶다 3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줄곧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 p20~p21 겨울..

사랑 시 추천 - 원태연 사랑의 진리

원태연 시인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집 속 "사랑의 진리, 미련, 이유"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진리 만날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에서도 지나쳐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헤어져야 할 인연인 사람은 길목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엇갈린 골목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사랑의 진리이기도 하다. - p44 미련 사랑이 떠나버린 사람의 가슴을 다시 한번 무너지게 하는 것은 길에서 닮은 사람을 보는 것보다 우연히 듣게 된 그 사람 소식보다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사진보다 한밤에 걸려온 그냥 끊는 전화일 것이다. - p74 이유 ..

어떤 이름 - 좋은 시

이기철 시인의 시집 「꽃들의 화장 시간」 속 "어떤 이름, '오늘'만큼 신선한 이름은 없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떤 이름 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속에 등불 켜진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앉고 싶어진다 애린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 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는 없다 연모란 그런 것이다 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 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

사랑 시 추천 - 이정하 사랑의 우화

이정하 시인의 「편지」 시집 속 "사랑은 2, 사랑의 우화 2, 욕심" 세 편의 시를 전해 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은 2 사랑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오직 바다에게로만 달려가는 강물이 되는 일이다 강물이 되어 너의 바다에 온전히 제 한 몸 내주는 일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탓하지 않고 온몸으로 강물을 맞이하는 바다가 되는 일이다 바다가 되어 먼 길을 달려온 너를 포근히 감싸주는 일이다 사랑은, 그리하여 하나가 되는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털끝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너에게 주어, 나를 버려 너를 얻는 일이다. - p46~p47 사랑의 우화 2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

좋은 시 추천 - 내가 좋아하는 사람 류시화

류시화 시인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시집 속 "그런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늦게 출가해 경전 외는 승려가 발견한 구절"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어..

시집 - 사랑굿 김초혜

김초혜 시인의 시집 「사랑굿」을 소개합니다. 사랑에 대한 시를 읽으며 평온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굿 5, 사랑굿 24, 사랑굿 35"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사랑굿」 저자 : 김초혜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굿 5 다르다 하면 하나로 되고 같다고 보면 거리가 있어지는 그대 누구시오 가까이 있을 땐 가까워 못 가고 멀리 있을 땐 멀어 못 가 그대신가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잊지도 않고 구하지도 못하며 네 속에 네가 숨어도 내 속에 내가 숨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말 차마 쓰기 어려워 더디게 울어 보내요. - p14~p15 사랑굿 24 너와 내가 합쳐져 하나의 별이 되자 아무도 못 보게 억만 광년 빛으로 반짝거림이 되자 입이 메어지도록 고통이 들어차도 변덕 부림..

시집 추천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소개합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눈발이라면"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도서출판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픈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속눈썹 / 연애 - 김용택 사랑 시집

김용택 시인의 시집 「속눈썹」을 소개합니다. "속눈썹, 연애, 통영의 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속눈썹」 저자 : 김용택 출판사 : 마음산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속눈썹 산그늘 내려오고 창밖에 새가 울면 나는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고 두 눈에 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 p16 연애 언제나 내 마음 난간에 아슬아슬 서 있는 사람 그렇게 절벽 난간에 서서 나를 부르는 사람 부르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아! 아찔한 사람. - p21 통영의 밤 당신은 싱그러움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요 살아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늘 죽지 않는 감성, 세상에 대한 관심, 예술에 대한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지치지 않는 ..

행복한 시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시집 속 "너를 위하여, 생명"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p46~p47 생명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

사랑 시집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인의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소개합니다. "사랑의 크기, 그냥 좋은 것, 괜찮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저자 : 원태연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크기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 p28 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