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행복한 시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코스모스피다 2022. 6. 29. 09:00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시집 속 "너를 위하여, 생명"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시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p46~p47

 

 

 

생명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질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 p24~p25

 

 

 

 

 

 

함께 보면 좋은 글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어느 꽃에게/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시/시집

 

어느 꽃에게/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시/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시집 속 "어느 꽃에게, 나를 키우는 말, 고독에게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cosmos72.tistory.com

명상 글/오늘의 시 - 나와 마주하는 시간 (29)

사랑의 시/인생과 커피 - 용혜원 시집

여행은 혼자 떠나라/첫 마음의 길/그 겨울의 시 - 박노해 시집

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깊은 가을

 

 


 

  시를 읽고 나서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너그럽게 만든다. 사랑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한없이 소중하게 만든다.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사랑이 가득할 때 바라보는 세상과 사랑이 떠나갔을 때 빈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사랑은 세상 모든 것을 빛나게 만든다.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 것들이 반짝반짝 빛이 나서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하지만 사랑이 떠나가면 모든 것들이 빛을 잃고 만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전해질 때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발한다. 사랑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받아온 가장 귀하고 값진 보석이다. 그 보석은 누군가를 향하고 더 많은 이를 향할 때 더욱 찬란한 빛을 낸다.

 

모든 이의 마음속에 사랑이 항상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하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