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어느 꽃에게/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시/시집

코스모스피다 2022. 5. 14. 10:10

 

 

 

이해인 수녀님의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시집 속 "어느 꽃에게, 나를 키우는 말, 고독에게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이해인 어느 꽃에게
이해인 어느 꽃에게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느 꽃에게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 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 p57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p28

 

 

 

 

 

 

고독에게 2

 

당신은

나를 바로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 때

 

노여워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잡아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 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 수 있음을

 

진정 겸손해야만

삶이 빛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

- p114~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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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말 중에는 아름다운 말, 사랑의 말, 따뜻한 말, 미움의 말, 부정적인 말 등 다양한 말들이 있다. 사랑이 담긴 말을 하면 내 마음에도 사랑이 차고, 따뜻한 말을 하면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 반대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말을 하면 마음에 미움이 차고,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마음으로 바뀐다.

 

 

 

 

 

 

세상에 나와서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말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어떤 말을 하면서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시를 읽으며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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