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사랑 시집 추천 - 김남조 편지/사랑의 말

코스모스피다 2022. 5. 25. 10:00

 

 

 

김남조 시인의 시집 「가난한 이름에게」를 소개합니다. "편지, 아버지, 사랑의 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김남조 시집 표지
김남조 편지

 

 

 

제목 : 「가난한 이름에게」

저자 : 김남조

출판사 : 미래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은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p26

 

 

 

김남조 시

 

 

 

아버지

 

아버지가 아들을 부른다

아버지가 지어준 아들의 이름

그 좋은 이름으로

아버지가 불러주면

아들은 얼마나 감미로운지

아버지는 얼마나 눈물겨운지

 

아버지가 아들을 부른다

아아 아버지가 불러주는

아들의 이름은

세상의 으뜸같이 귀중하여라

달무리 둘러둘러 아름다워라

 

아버지가 아들을 부른다

아들을 부르는

아버지의 음성은

세상끝에서 끝까지 잘 들리고

하늘에서 땅까지도 잘 들린다

아버지가 불러주는

아들의 이름은

생모시 찢어내며 가슴 아파라.

- p33

 

 

 

 

 

 

사랑의 말

 

1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에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머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한 탓에 

천지간 불붙어버리고

그 벌이 시키는 대로

세상 양끝에 나뉘었었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 번 쏟아붓고도 진홍인 노을

 

사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

- p44~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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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사랑은 수많은 사람중에 단 한 사람인 누군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마법과도 같은 일. 같은 세상이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더 빛나보이기도 한다.

 

그로 인해 사랑은 또 그 사람으로 인해 더 외롭고 더 슬퍼지기도 한다.

 

 

 

 

 

 

"한평생 다 저물어 하직삼아 만났더니 아아 천만 번 쏟아붓고도 진홍인 노을. 사랑은

말해버린 잘못조차 아름답구나."

 

사랑한 마음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마음속에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다.

 

 

김남조 시인의 시집 「가난한 이름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의 깊이와 인생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시를 읽으며 마음에 전율이 돋기도 하고 평온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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