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속 "그리움, 내가 너를, 별, 꽃 3"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p19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p12
별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나 잊지 말아 다오.
- p44
꽃 3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p49
함께 보면 좋은 글
시를 읽고 나서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인생이란 해보지 않은 것은 그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가지 말라고 하며 더 가고 싶고,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가보다. 그럴 땐 차라리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보면 더 이상 그것으로 인한 그리움은 없을 테니까.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가면 그 빈자리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남아있는 여운은 별빛처럼 오래도록 반짝인다.
꽃을 사랑하고 별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의 순수한 마음이 시안에 가득하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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