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시집 속 "어느 꽃에게, 나를 키우는 말, 고독에게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느 꽃에게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 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 p57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p28
고독에게 2
당신은
나를 바로 보게 하는
거울입니다
가장 가까운 벗들이
나의 약점을 미워하며
나를 비켜갈 때
노여워하거나
울지 않도록
나를 손잡아준 당신
쓰라린 소금을 삼키듯
절망을 삼킬 수 있어야
하얗게 승화될 수 있음을
진정 겸손해야만
삶이 빛날 수 있음을
조심스레 일러준 당신
오늘은 당신에게
감사의 들꽃 한 묶음
꼭 바치렵니다
제 곁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천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아름다운 얼음 공주님.
- p114~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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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말 중에는 아름다운 말, 사랑의 말, 따뜻한 말, 미움의 말, 부정적인 말 등 다양한 말들이 있다. 사랑이 담긴 말을 하면 내 마음에도 사랑이 차고, 따뜻한 말을 하면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 반대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말을 하면 마음에 미움이 차고,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마음으로 바뀐다.
세상에 나와서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말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어떤 말을 하면서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시를 읽으며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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