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시인의 시집 「편지」를 소개합니다. "사랑의 우화, 사랑이 내 삶의, 그대 다시 돌아오리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편지」
저자 : 이정하
출판사 : 책만드는집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우화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 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 p14
사랑이 내 삶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불빛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밤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불빛 같은 것
그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밤을 지새우는 사람에게
새벽 여명을 기다릴 수 있게 하는
한 줄기 소망 같은 것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나무 그늘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힘겨운 삶의 짐을 지고 가다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하는 나무 그늘
그 무성한 잎새 아래 땀을 식히다
멀리 바라보는 석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내 삶의 쉼표 같은 것이었다가
마침내
마지막 가는 길에 손 흔들어주는
만장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 p26~p27
그대 다시 돌아오리라
저 멀리 사라지는 것 같지만
흘러가는 강물은 곧 다시 돌아옵니다
비구름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지고 말면 그뿐인 것 같은 낙엽 또한
봄이 되어 새잎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강의 상류에서 바다로 먼 길 떠난 연어도
때가 되면 다시 거슬러 돌아옵니다
세상 만물은 그렇게
제자리를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일 뿐
언젠가는 제자리 찾아
지친 몸을 누이게 되지요.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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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나무 그늘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힘겨운 삶의 짐을 지고 가다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게 하는 나무 그늘."
사랑이 그렇게 서로가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하는 이가 지치고 힘들 때 마음을 쉴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고, 나 또한 지칠 때 언제든지 기대고 쉴 수 있는 잔잔한 바람이 뺨을 스치는 나무 그늘. 이 세상 혼자는 힘이 든다고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주며 지칠 때 쉬어가라고 사랑은 그렇게 우리에게 나무 그늘로 오는 것 아닐까.
이정하 시인의 시집 「편지」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슬픔, 그리고 기다림과 성찰을 시를 통해 전해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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