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시집 추천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코스모스피다 2022. 7. 20. 10:00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소개합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눈발이라면"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안도현 시집 표지

 

 

 

제목 :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도서출판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픈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 입고 구멍 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 p17

 

 

 

사랑한다는 것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 p20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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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사랑은 마음을 밝히고 그로 인해 세상 또한 아름답게 만드는 우리가 태어나면서 마음속에 품고 나온 소중한 씨앗이다. 그 사랑의 씨앗을 가꾸고 곱게 꽃을 피울 때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만큼 마음이 밝아지고 세상 또한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이미 꽃을 피우고 있지 않을까.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같이 걸어가겠다는 것.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는 아름다운 시속에 깊이 숨어있는 의미가 더 마음을 울린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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