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시집 - 사랑굿 김초혜

코스모스피다 2022. 8. 1. 10:00

 

 

 

김초혜 시인의 시집 「사랑굿」을 소개합니다. 사랑에 대한 시를 읽으며 평온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굿 5, 사랑굿 24, 사랑굿 35"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김초혜 시 사랑굿

 

 

 

제목 : 「사랑굿」

저자 : 김초혜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굿 5

 

다르다 하면

하나로 되고

같다고 보면

거리가 있어지는

그대 누구시오

 

가까이 있을 땐

가까워 못 가고

멀리 있을 땐

멀어 못 가

그대신가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잊지도 않고

구하지도 못하며

네 속에 네가 숨어도

내 속에 내가 숨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말

차마 쓰기 어려워

더디게 울어 보내요.

- p14~p15

 

 

 

사랑굿 24

 

너와 내가 합쳐져

하나의 별이 되자

아무도 못 보게

억만 광년 빛으로

반짝거림이 되자

 

입이 메어지도록

고통이 들어차도

변덕 부림 없이

나뉘인 육신을

서로 잡아주자

 

제일로 가까운

첫 번째의 별에

집을 지어

태양도 여기에서

쉬어가게 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무재주도 사랑하며

차 있으나

넘쳐흐르지 않는

순한 불이 되자.

- p39~p40

 

 

 

사랑굿 35

 

구름에 가려도

제 빛인 하늘

먼지에 흐려도

맑은 그대

서로 비워

환한 우리

시들지 않게 두자

 

그르다 해서

치우지 말고

옳다 해도

애쓰지 않으며

안에 있는 울음과

밖에 있는 웃음이

다르다 해서

조바심도 말며

 

 

이쪽에 있어야

저쪽이 보이듯

멀어 있으며

종내 못 잊는

우리가 되자.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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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제일로 가까운 첫번째의 별에 집을 지어 태양도 여기에서 쉬어가게 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무재주도 사랑하며 차 있으나 넘쳐흐르지 않는 순한 불이 되자."

 

차 있으나 넘쳐 흐르지 않는 순한 불, 안으로 가득 차 있지만 넘치지 않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고 싶다.

 

 

"그르다 해서 치우지 말고 옳다 해도 애쓰지 않으며 안에 있는 울음과 밖에 있는 웃음이 다르다 해서 조바심도 말며, 이쪽에 있어야 저쪽이 보이듯 멀어 있으며 종내 못 잊는 우리가 되자."

 

떨어져서 바라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가까이 있을 땐 눈에 닿는 것만 보이지만 떨어져 있으면 오히려 전체가 보이기도 한다. 한 걸음 떨어져서 누군가를 바라보면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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