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시인의 「편지」 시집 속 "사랑은 2, 사랑의 우화 2, 욕심" 세 편의 시를 전해 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은 2
사랑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오직 바다에게로만 달려가는
강물이 되는 일이다
강물이 되어 너의 바다에
온전히 제 한 몸 내주는 일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탓하지 않고
온몸으로 강물을 맞이하는
바다가 되는 일이다
바다가 되어 먼 길을 달려온 너를
포근히 감싸주는 일이다
사랑은,
그리하여 하나가 되는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털끝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너에게 주어, 나를 버려
너를 얻는 일이다.
- p46~p47
사랑의 우화 2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바다에 닿고 보니
극히 일부분밖에 채울 수가
없는 게 아닙니까
그래도 강은 따스했습니다
멀고 험한 길 달려온 뒤
고단한 몸 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나의 전부인데, 왜 나는
너의 일부분밖에 안 되는지
따지는 사람은
바다를 보되
파도밖에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 편히 잠들어 있는 강물은
보려야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 p92
욕심
삶은 나에게 일러주었네
나에게 없는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감사히 여기라는 것을
삶은 내게 또 일어주었네
갖고 있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를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외려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
내가 가질 수 있고
가질 수 없는 것은 또 무엇인가
나는 여태껏
욕심만 무겁게 짊어지고 있었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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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삶은 나에게 일러주었네. 나에게 없는 것을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소중히 하고 감사히 여기라는 것을. 삶은 내게 또 일어주었네. 갖고 있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기를.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외려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세상이 나에게 준 것들에 대해서 만족하고 감사하기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욕심내고 비교하다 보면 삶은 빛을 잃어버린다. 만족과 감사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서 삶을 더 반짝이게 하지만, 욕심은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멀게 해서 비록 그것을 가진다 해도 삶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마음이 너무 묶여있으면 자유를 잃어버린다. 오고 감에 자유가 있을 때 더 좋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시를 읽으며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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