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집 속 "반지의 의미, 마더 테레사 수녀의 미소"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반지의 의미
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 p44
마더 테레사 수녀의 미소
여든일곱 생신을 맞아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 건물
발코니에 나와
몰려든 축하객들에게 두 손을 모르고 답례하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웃는 사진이
동아일보 일면 머리기사로 나왔다
나는 아침밥을 먹다가 그 사진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았다
테레사 수녀의 그 웃음이
합죽한 입가에 번진 수줍은 그 미소가
아흔에 돌아가신
내 경주할머니의 미소 같아서
평생을 첨성대 앞 채마밭에서 김을 매시던
반월성 들판에서 쑥을 캐시던
외할머니의 맑은 미소 같아서
그 사진 정성스럽게 오려놓았다
시를 쓰는 내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상처 입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사랑은 어느 계절에나 열매 맺을 수 있다는
그분의 말씀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 p100
함께 보면 좋은 글
수의 비밀 / 어디라도 /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시집
시를 읽고 나서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반지를 나눠 끼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반지는 서로의 만남에 대한 감사이고, 서로의 사랑에 대한 약속이다. 반지를 볼 때마다 만남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오래오래 사랑의 마음을 확인한다.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상처 입을 때까지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사랑은 어느 계절에나 열매 맺을 수 있다."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이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그분의 삶이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행동이고 삶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는 깊이 있고 더 넓은 사랑에 대한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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