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 용혜원 시집

 

 

 

용혜원 시인의 시집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을 소개합니다. "한 잔의 커피 1, 사랑하는 이와 같이, 우리들의 사랑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용혜원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제목 :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저자 : 용혜원

출판사 : 민예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잔의 커피 1

 

사랑이 녹고

슬픔이 녹고

마음이 녹고

 

온 세상이

녹아내리면

한 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마시고 나면

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

너의 삶처럼.

- p15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사랑하는 이와 같이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면

행복해집니다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서

지극히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나의 몸속에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한 잔의 커피

 

원두커피의

짙은 향같이

우리들의 사랑도

살며 살아가며

더욱 향이 짙어갈 겁니다.

- p57

 

 

 

 

 

우리들의 사랑엔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때

커피를 시켰습니다

 

무슨 말을 할까

곰곰이 생각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마주 못 보고

어리숙한 몸짓으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연인이 되어 커피를 시켰을 때

웃음 속에 이야기가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엔

한 잔의 커피가 놓여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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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사랑하는 이와 같이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면 행복해집니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마시는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에서 좋은 사람과 마시는 커피는 더할 나위 없이 향기롭고 맛있다.

 

 

 

 

 

"우리들이 사랑을 시작하고 연인이 되어 커피를 시켰을 때 웃음 속에 이야기가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에 커피는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준다. 커피 한 잔이 들어가면 행복한 이야기가 바깥으로 나온다.

 

 

용혜원 시인의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은 커피가 있는 사랑과 커피가 있는 삶, 커피와 함께 하는 향기로운 이야기가 있다. 시를 읽으면 커피 언어 속에 커피향이 묻어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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