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시집 속 "나무, 별처럼 꽃처럼, 아버지, 소망"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무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무 되어 울고 있다.
- p126~p127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하늘에 달과 해처럼
아아, 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만 나뭇잎처럼
곱게곱게 숨을 쉬며
고운 세상 살다 가리니,
나는 너의 바람막이
팔을 벌려 예 서 있으마.
- p122
아버지
왠지 메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 p204
소망
받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주고 나서 이내 잊어버리고
무엇을 또 주어야 하나
찾는 마음이 좋은 마음이다
꽃을 보고서도 저것을 가져다
주었으면 하고
구름을 만나서도 저것을 데려다
주었으면 하는
그 마음 뒤에 웃고 있는 네가
있음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거기 너 그렇게
웃고만 있거라
예뻐 있거라.
- p74~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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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왠지 메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둥글다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은 조금 딱딱하다. 아버지마다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아마 나이가 드신 분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예전의 아버지는 말이 적고 표현도 적게 하시고 엄하시기도 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엄마에 비해 마음속에 차지하는 자리가 적었다.
아마도 그래서 떠나고 나면 못다 한 말이 많아 또 그리운지도 모른다.
나태주 시인의 아버지라는 시는 잊고 있었던 아버지에 대한 존재와 고마움을 일깨워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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