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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만식 시집/시 -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코스모스피다 2022. 2. 20. 10:00

안만식 시인의 시집 「많이 아파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를 소개합니다.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슬픔 하나씩 갖고 삽니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안만식 시집
안만식 시집

 

 

 

제목 : 「많이 아파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저자 : 안만식

출판사 : 세상속으로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고독은 영혼을 세탁하는 시간입니다

고독함으로 한 걸음 물러서

삶을 보게 합니다

 

고독은 한 걸음 물러서 자신이 그려가는 그림을

다시 보게 하는 시간입니다

 

고독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나는 고독하지 못했기에

고독의 시간을 갖지 못했기에

이렇게 자유를 잃었고

역설적으로 고독함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홀로 서라, 즐겨라,

인생에는 행복보다 고난이 더 많다,

고난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해라'

 

나는 고독하나 고독하지 않습니다

나는 외로우나 외롭지 않습니다

지금의 고난을 슬퍼하거나 절망하면

앞으로의 삶마저 어두울 것입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나의 삶은

온전히 나 자신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 p35

 

 

 

 

 

누구나 가슴속에 슬픔 하나씩 갖고 삽니다

 

한여름 더위를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떠오르는 물음 하나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따금 흘리는 눈물처럼

세상 그림 속에서

가끔씩 내리는 빗방울도 그와 같다면

누가 저리도 많은 슬픔 있기에

눈물을 끝없을까요?

 

우리가 때로 투정처럼 슬픔에 젖고 싶다고

비를 맞으며 걷고 싶다고 말하지만

빗물이 발등을 적시고 머리카락을 적실 때면

이미 가슴은 온통 슬픔으로

운명을 한탄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창 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가

가슴에 남은 부끄러운 기억들을 씻어서 기쁘지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씩

빗물에 지워지는 일이 아닌가 슬퍼집니다

 

처음엔 혼자만

슬픔을 갖고 사는가 생각되어 절망하곤 했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어제의 행복한 햇살 뒤에

오늘처럼 눈물 같은 비를 내리듯이

행복은 영원하지도

신뢰할 수도 없는 삶일 뿐입니다

 

나는 압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슬픔 하나씩을 갖고 산다는 것을

그러나 그 슬픔을 딛고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 p24~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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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고독은 영혼을 세탁하는 시간입니다. 고독함으로 한 걸음 물러서 삶을 보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홀로 있는 시간,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 온전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에 조용히 자신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겹겹이 쌓여있는 먼지가 보인다.

 

이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이 씻어내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 맑은 영혼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과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안만식 시인의 시는 고독에 대하여, 슬픔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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