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박노해 시집/시 추천 -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코스모스피다 2022. 1. 22. 10:00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집 속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엉겅퀴, 진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박노해 시 엉겅퀴
박노해 시 엉겅퀴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새해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에 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그 물건을 두고두고 쓸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잘해보려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사람도 좋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어도 이 밥을 기르고 지어낸

사람들을 생각하고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을 생산하고

땀 흘린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사회와 역사와 인류를 생각하며

사람을 중심에 두는 운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일도 밥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p355~p356

 

 

 

 

 

엉겅퀴

 

녹음이 점령한 여름 산에

모든 꽃들이 머리 숙일 때

홀연 꼿꼿이 피어난 꽃

진보라 고운 향기로운 꽃

 

엉겅퀴

 

그러나 네 이름은 곱지가 않구나

사람이 다쳐 붉은 피가 날 때

널 찧어 바르면 금방 피가 멎는다고

엉기는 귀신풀이라 붙여진 이름

 

피 흐르는 세상에 자기 몸을 던져

누군가를 살리고 치유하는 자는

너처럼 늘 억센 가시가 있지

 

엉겅퀴

 

가시 돋친 자리 위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자주보랏빛 강인한 사랑의 꽃이여

나는 가시 돋친 네 몸을 헤치고

보드라운 그곳에 내 상처를 묻는다

- p154~p155

 

 

 

진실

 

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

키 큰 나무숲을 걷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

옳은 길을 걷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하지 않았지

시대를 고뇌하다 보니 시가 울려왔지

 

가슴 뛰는 삶을 찾아 헤매지 않았지

가슴 아픔 이들과 함께하니 가슴이 떨려왔지.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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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새해에는 일도 밥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도 밥도 꿈도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 존재의 목적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그래서 물질이 풍요로울수록 사람이 느끼는 행복은 그것과 비례하지 않는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삶, 서로에게 따스함을 주고받는 삶, 그러기 위해서 일을 하고 밥을 먹으며 꿈을 꿨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든 그 중심에 사람이 있으면 그 일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박노해 시인의 시는 사람이 잊지 말고 살아야 할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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