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얘기하는 수많은 시중에서 오늘은 속마음을 토닥여주고 사랑의 깊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김초혜 시인의 시집 「사랑굿」을 소개합니다. "사랑굿 5, 사랑굿 24, 사랑굿 35"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에 부드러운 달빛처럼 따사롭게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 「사랑굿」
저자 : 김초혜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굿 5
다르다 하면
하나로 되고
같다고 보면
거리가 있어지는
그대 누구시오
가까이 있을 땐
가까워 못 가고
멀리 있을 땐
멀어 못 가
그대신가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잊지도 않고
구하지도 못하며
네 속에 네가 숨어도
내 속에 내가 숨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말
차마 쓰기 어려워
더디게 울어 보내요.
- p14~p15
사랑굿 24
너와 내가 합쳐져
하나의 별이 되자
아무도 못 보게
억만 광년 빛으로
반짝거림이 되자
입이 메어지도록
고통이 들어차도
변덕 부림 없이
나뉘인 육신을
서로 잡아주자
제일로 가까운
첫 번째의 별에
집을 지어
태양도 여기에서
쉬어가게 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무재주도 사랑하며
차 있으나
넘쳐흐르지 않는
순한 불이 되자.
- p39~p40
사랑굿 35
구름에 가려도
제 빛인 하늘
먼지에 흐려도
맑은 그대
서로 비워
환한 우리
시들지 않게 두자
그르다 해서
치우지 말고
옳다 해도
애쓰지 않으며
안에 있는 울음과
밖에 있는 웃음이
다르다 해서
조바심도 말며
이쪽에 있어야
저쪽이 보이듯
멀어 있으며
종내 못 잊는
우리가 되자.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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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나눔
"제일로 가까운 첫번째의 별에 집을 지어 태양도 여기에서 쉬어가게 하자. 아무것도 모르는 무재주도 사랑하며 차 있으나 넘쳐흐르지 않는 순한 불이 되자."
차 있으나 넘쳐 흐르지 않는 순한 불, 안으로 가득 차 있지만 넘치지 않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마음의 소중함을 생각해 본다.
"그르다 해서 치우지 말고 옳다 해도 애쓰지 않으며 안에 있는 울음과 밖에 있는 웃음이 다르다 해서 조바심도 말며, 이쪽에 있어야 저쪽이 보이듯 멀어 있으며 종내 못 잊는 우리가 되자."
떨어져서 바라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가까이 있을 땐 눈에 닿는 것만 보이지만 떨어져 있으면 오히려 전체가 보이기도 한다. 한 걸음 떨어져서 누군가를 바라보면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다.
여러분의 마음에 와닿는 사랑의 구절을 무엇인가요? 가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시려올 때 마음속에서 불쑥 떠오르는 한 구절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이 가득한 하루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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