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시집 속 시를 소개합니다. "풀꽃, 행복, 선물, 너를 두고"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p156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p157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 p158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p170
선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 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세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 p242~p243
너를 두고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 p165~p166
함께 읽으면 좋은 시와 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사랑, 축복의 기도
시를 읽고 나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은 나태주 시인의 사랑받는 대표시이기도 하다. 시는 이렇게 길지 않아도 많은 뜻을 품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오래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풀꽃처럼 사람 마음 또한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 내셨을까? 사람에게 우리 마음이 닿는 단계를 너무 멋지게 표현한 거 같다.
처음엔 이름을 알고, 더 가까워지면 그 사람의 마음의 색깔을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지면 그 사람 전체를 알아가게 되는 게 우리 관계의 자연스러운 순서이기도 하다. 이 몇 줄의 시가 사람 마음의 거리를 아름답게 표현해 준 거 같다. 읽을수록 마음이 행복해진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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