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67

사랑 시집 추천 - 편지 이정하

이정하 시인의 시집 「편지」를 소개합니다. "사랑의 우화, 사랑이 내 삶의, 그대 다시 돌아오리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편지」 저자 : 이정하 출판사 : 책만드는집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우화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 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 p14 사랑이 내 삶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불빛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밤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불빛 같은 것 그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밤을 지새우는 사람에게..

시 추천 - 사랑은 / 서시

김용택 시인이 사랑하는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시집 속 "시, 사랑은, 서시" 세 편을 전해드리니 마음으로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시(詩)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 중략 - p52 ..

시 추천 - 그대가 오기 전날 / 나희덕

나희덕 시인의 「그녀에게」 시집 속 "그대가 오기 전날, 찬비 내리고,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고 시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가 오기 전날 그동안 나에게는 열망하는 바가 얼마나 많았더냐 오랜 줄다리기, 그 줄을 내려놓고 이제 두 손을 털면 하늘마저 가까이 내려와 숨을 내쉰다 그러나 나에게는 망설이던 적이 얼마나 많았더냐 진흙탕 속을 걸어가면서도 발목 하나 빠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다가 이제 온몸으로 넘어지고 나니 진흙도 나를 받아 감싸는구나 열망하면서도 뛰어들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활활한 불길처럼 살아오는 오늘 그대로 하여 열망과 용기를 함께 가지게 되었으니 두렵지 않아라 눈먼 그대를 내 안에 앉히는 일이. - p49 찬비 내리고 편지 1 우..

사랑 시집 추천 - 김남조 편지/사랑의 말

김남조 시인의 시집 「가난한 이름에게」를 소개합니다. "편지, 아버지, 사랑의 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가난한 이름에게」 저자 : 김남조 출판사 : 미래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은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p26 아버지 아버지가 아들을 부른다 아버지가 지어준 아들의 이름 그 좋은 이름으로 아버..

어느 꽃에게/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시/시집

이해인 수녀님의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시집 속 "어느 꽃에게, 나를 키우는 말, 고독에게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느 꽃에게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 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 p57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

흑백 사진/엄마 생각 - 심순덕 시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시집 속 "엄마 생각 13, 흑백사진, 내 시 한 줄이"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엄마 생각 13 - 편지 내가 여행을 떠날 때나 내 생일 때면 학교 문턱도 못 가보신 엄마가 선물과 함께 편지를 주신다 받침도 틀리고 삐뚤삐뚤해서 통 알아볼 수가 없다 몇 번씩 읽다 보면 그 뜻을 알게 되는데 나만 읽을 수 있는 엄마의 편지에 - 여자는 언제나 외롭단다 - 그 말이 지금껏 짠하게 남아 있다 아버지와 9남매의 자식이 있어도 외로웠던 엄마 이 나이만큼 살아보니 엄마가 없다는 게 가장 외롭고 쓸쓸하고 서럽다 외할머니 안 계신 엄마의 그 외로움을 이제사 조금 알 것 같은데 나도 엄마에게 가끔씩 편지..

시집 추천 - 나태주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를 소개합니다. "부모 마음, 좋은 사람 하나면"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따뜻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홍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부모 마음 부모 마음이 다 그래 다른 사람 아이 아니고 내 아이기 때문에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도 생각과는 다르게 속이 상하고 말이 빠르게 나가고 끝내는 욱하는 마음 아이를 몰아세우고 아이를 나무라고 나중에 아이가 잠든 걸 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는 마음 새근새근 곱게 잠든 모습 보면 더욱 측은한 마음 사람은 언제부터 그렇게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가 측은한 마음으로 버텼던가 부모 마음이 다 그래 그래서 부모가 부모인 것이고 자식이 자식인 게지..

헤르만 헤세 시집 - 한 점 구름/책

헤르만 헤세 시집을 소개합니다. "한 점 구름, 책, 높은 산속의 저녁"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마음이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헤르만 헤세 시집」 저자 : 헤르만 헤세(시/그림) 출판사 : 문예출판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점 구름 파란 하늘에, 가늘고 하얀 보드랍고 가벼운 구름이 흐른다 눈을 드리우고 느껴 보아라 하얗게 서늘한 저 구름이 너의 푸른 꿈속을 지나는 것을. - p23 책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네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네가 갖가지 책에서 찾던 지혜가 책장 하나하나에서 지금 빛을 띤다 이제는 ..

사랑 시집 추천 - 나희덕 그녀에게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녀에게」를 소개합니다.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사랑, 푸른 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녀에게 저자 : 나희덕 출판사 : 예경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

이해인 시집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을 소개합니다. "봄 햇살 속으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앞치마를 입으세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봄 햇살 속으로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 p19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