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이해인 시집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코스모스피다 2022. 4. 6. 10:00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을 소개합니다. "봄 햇살 속으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앞치마를 입으세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봄 햇살 속으로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 p19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p26~p27

 

 

 

 

 

 

앞치마를 입으세요

 

삶이 지루하거든

앞치마를 입으세요

 

꽃밭에 물을 줄 땐

꽃무늬의 앞치마를

 

부엌에서 일을 할 땐

줄무늬의 앞치마를

 

청소하고 빨래할 땐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어보세요

 

흙냄새 비누냄새 반찬 냄새

그대의 땀냄새를 풍기며

앞치마는 속삭일 거예요

 

그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금 더 기쁘게

움직여 보라고

 

앞치마는 그대 앞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며

희망을 재촉하는

친구가 될 거예요

 

때로는

하늘과 구름도

담아줄 거예요.

- p72~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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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살아가는 것은 힘듦을 견뎌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매일매일 마침표를 찍는 일이기도 하다.

 

그 마침표가 힘듦이 아닌 행복으로,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화해하고 따뜻한 말을 걸어보고 내면의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오늘 찍는 모든 이의 마침표가 행복한 웃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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