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을 소개합니다. "봄 햇살 속으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앞치마를 입으세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봄 햇살 속으로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 p19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p26~p27
앞치마를 입으세요
삶이 지루하거든
앞치마를 입으세요
꽃밭에 물을 줄 땐
꽃무늬의 앞치마를
부엌에서 일을 할 땐
줄무늬의 앞치마를
청소하고 빨래할 땐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어보세요
흙냄새 비누냄새 반찬 냄새
그대의 땀냄새를 풍기며
앞치마는 속삭일 거예요
그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금 더 기쁘게
움직여 보라고
앞치마는 그대 앞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며
희망을 재촉하는
친구가 될 거예요
때로는
하늘과 구름도
담아줄 거예요.
- p72~p73
함께 보면 좋은 글
시를 읽고 나서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살아가는 것은 힘듦을 견뎌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매일매일 마침표를 찍는 일이기도 하다.
그 마침표가 힘듦이 아닌 행복으로,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남기 위해 우리는 화해하고 따뜻한 말을 걸어보고 내면의 나를 돌아보기도 한다.
오늘 찍는 모든 이의 마침표가 행복한 웃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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