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상 이야기/자작시

명상 글/시 - 기차와 아버지 (14)

코스모스피다 2021. 10. 27. 10:00

 

 

 

"기차와 아버지"라는 시와 명상 글 한 편을 전해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명상 글 기차와 아버지
명상 글 기차와 아버지

 

 

 

기차와 아버지

 

아버지와 단둘이 기차 타고

큰 집 가던 날

 

기차가 역에 잠시 정차를 했다

아버지는 잠이 든 딸을 두고

국수를 드시러 나갔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기다리던 국수가 나왔고

수저를 드는 순간

기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황급히 뛰어나왔지만

기차는 이미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달리는 기차를 세우기 위해

아버지는 큰 소리로 외치며

온 힘을 다 해 달렸다

 

 

한 번 출발한 기차는

잘 서지 않는다던데

딸을 잃을까 걱정되는

아버지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달려오는 아버지를 보며

기차는 결국 멈추었고

무사히 딸 옆에 돌아온 아버지!

 

그때까지 어린 딸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잃어버린 자식을

다시 찾은 기분이었을까

평화롭게 자고 있는 딸의 머리를

안도하는 마음으로 쓰다듬던 아버지

 

그 따뜻한 손길에 눈을 뜨니

세상 한가득 사랑을 담은 눈빛으로

딸을 보고 있었다

 

 

그 시절 기차는 조금 느렸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싣고 달렸다

 

지금도 가끔씩 기차를 탈 때면

차창 너머로 달려오던

젊은 아버지 모습이 그려진다.

 

- 코스모스피다 -  자작시(14)

 

 

 

※ "기차와 아버지"는 코스모스피다의 자작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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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가끔씩 엄마가 큰집에 가지 않을 때면 아버지는 막내딸인 나를 데리고 큰집을 가시곤 했다. 아버지와 함께 기차를 타고 큰 집 가는 길은 어린 시절 나에게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날도 아버지와 단둘이 기차를 타고 큰집을 가고 있었다. 기차가 잠시 정차한 시간에 아버지는 잠들어 있는 딸을 두고 국수를 드시기 위해 플랫폼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기차가 생각보다 빨리 출발했고, 아버지는 정신없이 기차를 향해 달렸다.

 

기차는 점점 더 속도를 냈고 아버지도 죽을힘을 다해서 계속 달렸다. 기차를 놓치게 되면 어린 딸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기에. 끝까지 달려오는 아버지를 보며 기차는 결국 멈추어 섰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리에 돌아오니 어린 딸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곤히 자고 있었다. 잠든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긴 안도의 숨을 내쉬었던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뜨니 오랫동안 이별했던 딸을 바라보듯 아버지는 따뜻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것이 아버지와 막내딸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기차를 놓쳤으면 자식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며 엄마는 한동안 불안해하셨고 더 이상 아버지와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끔씩 생각할 때가 있다.

만약 그때 기차가 서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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