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인생 시집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소금

코스모스피다 2022. 3. 23. 10:00

 

 

 

류시화 시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소금,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류시화 시집
류시화 시집

 

 

 

제목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소금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 p9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p16

 

 

 

 

 

 

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당신은 마치 외로운 새 같다

긴 말을 늘어놓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당신은 한겨울의 저수지에 가 보았는가

그곳에는 침묵이 있다

 

억새풀 줄기에

마지막 집을 짓는 곤충의 눈에도 침묵이 있다

그러나 당신의 침묵은 다르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법

 

그렇다, 나 또한 갑자기 어떤

깨달음을 얻곤 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정작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당신도 한때 사랑을 했었다 그때

당신은 머리 속에 불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외롭다

당신은 생의 저편에 서 있다

그 그림자가 지평선을 넘어 전화선을 타고

내 집 지붕 위에 길게 드리워진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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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은 때로는 누군가의 아픔을 딛고 서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편리함은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서있는 건지도 모른다.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있다. 그것을 알고 나면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해서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바다의 눈물이 소금이 되어 세상 모든 것에 맛을 내듯 누군가 있어 내가 살고 있음이 새삼 감사하다.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은 인생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깊은 가르침을 준다. 시를 읽으며 내가 모르던 세상을 잠시 보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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