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시집 「시인 윤봉길과 지인의 서정시 340수」를 소개합니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청년 제군에게, 백범 선생에게" 시인 윤봉길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시인 윤봉길과 지인의 서정시 340수」
번역 : 진영미 · 김승일
출판사 : 역사공간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은 의사(義士)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국한 윤의사의 시와 그의 스승, 스승의 지인들로 추정되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 p15
청년 제군에게
피 끓는 청년 제군들은 아는가
무궁화 삼천리 우리 강산에
왜놈이 왜 와서 왜 걸대나
피 끓는 청년 제군들은 모르는가
되놈 되와서 되가는데
왜놈은 와서 왜 아니 가나
피 끓는 청년 제군들은 잠자는가
동천에 여명은 점점 밝아오는데
조용한 아침이나 광풍이 일어날 듯
피 끓는 청년 제군들아 준비하세
군복 입고 총 메고 칼 들며
군악 나팔에 발맞추어 행진하세.
- p13
백범 선생에게
높고 웅장한 청산이여, 만물을 품어 기르도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여, 사시사철 변함이 없도다
맑고 빛나는 봉황의 날개여, 천 길 높게 날도다
온 세상이 모두 흐림이여, 선생만은 홀로 맑도다
늙을수록 더욱 건장함이여, 선생의 의기로다
참고 견뎌 원수 갚음이여, 선생의 붉은 정성이로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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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이 시집은 윤봉길 의사의 시 몇 수와 지인으로 추정되는 스승과 스승의 지인들로 추정되는 시를 담았다. 위에 담은 세 편은 시인 윤봉길의 시이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라는 시를 읽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이 시는 윤봉길 의사가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의거 이틀 전인 1932년 4월 27일 의거 장소인 홍구공원을 답사하고 나서 두 아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시이다.
윤봉길 의사는 유언을 쓰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떤 큰 마음이었기에 자신을 온전히 바칠 수 있었을까?
감사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아린다. 이렇게 어렵게 자신을 희생해가며 지켜온 우리나라, 그분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지금을 사는 우리가 더욱 소중히 지켜야 하지 않지 않을까? 우리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것도 자유로운 조국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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