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위로」 시집을 소개합니다. 시집 속 "너에게 가겠다, 보고 싶다는 말은, 능소화 연가" 등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 「작은 위로」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에게 가겠다
오늘도
한줄기 노래가 되어
너에게 가겠다
바람 속에 떨면서도
꽃은 피어나듯이
사랑이 낳아준 눈물 속에
하도 잘 익어서
별로 뜨는 나의 시간들
침묵할수록
맑아지는 노래를
너는 듣게 되겠지
무게를 견디지 못한
그리움이 흰모래로 부서지는데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노래로
나는 오늘도 너에게 달려가겠다
보고 싶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능소화 연가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 이 해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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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으며 그분의 살아온 삶을 생각하게 된다. 평생 기도하며 마음에 품고 살아온 절대적인 사랑, 그리고 그 변함없는 마음이 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주위 사람들을 향한 다정한 마음까지도 시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
시를 읽으며 "보고 싶은데······"가 가지는 의미가 참 크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보고 싶다는 말은 사랑까지도 다 품는 그리움이 있다는 걸.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는 묘미가 있다. 시에서 나온 대상 또한 읽는 사람에 따라서 생각하는 대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게 시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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