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사랑 시집/좋은 시 - 안도현 가을 엽서

코스모스피다 2022. 9. 22. 10:00

 

 

 

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시집 속 "가을 엽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봄날 사랑의 기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안도현 시
안도현 시 가을 엽서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p40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별이 빛나는 밤에' 1만 회 기념 축시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가 초롱초롱 눈뜨고 있는 동안

나 그대의 말없는 배경이 되고 싶다는 뜻이라네

 

그 언제부터였던가

별이 빛나는 밤에

나는 낡은 참고서를 뒤적이던 까까머리였고

그대는 밤새워 긴 편지를 쓰던 단발머리였지

 

나는 그대로 하여 잠들지 못하고

그대는 나로 하여 잠들지 못하던

사랑이여,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와 내가 어느새

이 세상을 끌고 가는 주인이 되었다는 뜻이라네.

- p105~p106

 

 

 

 

 

 

봄날, 사랑의 기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하였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도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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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낮은 곳에 있어서 겸손하고 낮은 곳에 있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깊은 울림이 온다.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별이 빛나고 있어도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그 빛에 의미가 없듯. 우리가 사랑을 품고 바라보았을 때 별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을 빛나게 하는 것은 사랑으로 바라보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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