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속 "사랑의 편지, 그이가 당신이에요"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 가득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편지
당신의 아름다운 편지
잘 받았습니다
막 피어나는 꽃잎처럼 떨리는
당신의 속마음이
손끝에 파르르 묻어옵니다
눈 들어
봄이 오는 산천을 봅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지금 열립니다
새 나라로 가는 길이지요.
- p75
그이가 당신이에요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 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가장 나를 사랑하는 일일 테지요
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
당신의 한 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
나는 세상 끝날까지 믿을래요
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
- p26~p27
함께 보면 좋은 글
시를 읽고 나서
"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처음, 사랑은 그 사람의 장점에 끌리지만 오래되고 깊은 사랑일수록 그 사람의 단점까지도 감싸 안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멋지고 화려한 사랑이 겉으로 보기에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단단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 깊이 보면 더 아름답게 빛난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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