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을 소개합니다. 시와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 거침없는 사랑」
저자 : 김용택
출판사 :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무 먼 당신
초승달이 저녁 하늘에 걸리고
풀벌레가 밤을 새워 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멀고
저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내게 너무 무겁습니다
금세 질 달 보며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강에 쉼 없이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산과 들에 내리는
비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적시는
아침 이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마음 가장자리에 앉는
눈송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시는 길 앞에 달빛이고 싶고
잠든 당신의 곁에 머무는 바람결이고 싶고
물가에 앉아 물 보는 당신의
그 마음을 거드는 나는
잔물결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세상에 당신을 가두고
당신의 세상에 내가 살고 싶습니다.
- p16~p17
길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이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로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 p28~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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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 날아갑니다."
사랑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다 버릴 수 있게 만드는 내 안의 가장 큰 마음이고 그로 인해 또 모든 다 얻게 되는 기적과 같은 마음이다.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면 길가의 핀 작은 꽃들도 사랑으로 반짝이고 하늘을 나는 새들도 사랑의 날개짓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하나 새로 나는 것이다.
가슴 설레며 걸어갈 수 있는 길. 예전엔 없었는데 새롭게 인생에 생겨난 길을 걷는 것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는 세월 따라 점점 희석되어 가는 우리들 마음속 사랑이야기를 끄집어내 준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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