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좋은 시 - 어머니, 우리 어머니

코스모스피다 2022. 9. 2. 10:00

 

 

 

김종해 · 김종철 형제의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김종해 님의 시 "사모곡, 어머니와 설날, 마지막 항해"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엄마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엄마 시집
어머니 시집

 

 

 

제목 : 「어머니, 우리 어머니」

저자 : 김종해 · 김종철 형제

출판사 : 문학수첩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모곡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 · 머 · 니.

- p13  - 김종해

 

 

 

어머니와 설날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선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실을 끌어올려 주셨다.

- p16~p17  - 김종해

 

 

 

엄마 시

 

 

 

마지막 항해

- 어머니를 여의고

 

바람 부는 날

우리는 배를 끌어내었다

우리는 어머니와 헤어지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어머니가 하늘로 오르기 전에

지상에 던진 하얀 손수건

바다의 물결은

하얀 손수건을 한 장씩 흔들었다

 

흐르는 파도 속에서

우리는 얼굴을 닦지 않기로 했다

눈물도 소금이 된다는 걸

비로소 깨쳤다

태종대가 보이는 작은 섬 위에

어머니를 보내드렸다

유골함을 풀자

어머니의 한 생애가 눈꽃처럼 날렸다

- 어머니 안녕

- 어머니 안녕

우리는 그날 아무도 노를 젓지 않았다.

- p46~p47  - 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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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 · 머 · 니."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따뜻한 눈물이 난다. '어머니' 엄마는 언제 불러봐도 마음에서 느껴지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토록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이가 없기에. 세상에서 그토록 깊은 사랑을 주는 이가 없기에. 어머니는 두고두고 자식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된다.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어린 시절 설날은 어머니의 분주함으로 시작되고 그 분주함이 설렘으로 다가왔다. 하얀 눈처럼 깨끗하면서도 눈부시게 새해를 맞았던 어린 날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종해 · 김종철 형제의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읽고 있으면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엄마의 따뜻한 사랑이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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