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84

심리 치유 에세이 - 시가 마음을 만지다

최영아 님의 시가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시가 마음을 만지다」를 소개합니다. "경청, 옆을 보라" 두 편의 시를 전해 드리니 시를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얻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시가 마음을 만지다」 저자 : 최영아 출판사 : 에스에이엠티유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경청 - 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은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좋은 시집 추천 -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이종민 엮음 시집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를 소개합니다. 이 시집은 영혼을 뒤흔드는 41편의 아름다운 시가 담겨 있습니다. 제목 :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엮은이 : 이종민 출판사 : 모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안녕, 피츠버그 그리고 책 - 김용택 안녕, 아빠 지금 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마치 시 같다 버스를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한 그루의 나무 같다 잔디와 나무가 있는 집들은 멀리 있고 햇살과 바람과 하얀 낮달이 네 마음속을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한 그루의 나무가 세상에 서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고 또 잊어야 하는지 비명의 출구를 알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안심 속에 갇힌 지루한 서정 같지만 몸부림의 속도는 바람이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내부의 소리다 사람들의 내일..

인생 시집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시인의 시집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합니다. "꽃잎, 사연, 사랑업"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흔들리며 피는 꽃」 저자 : 도종환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꽃잎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 p16~p17 사연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시집 - 이해인 시 모음 작은 기쁨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을 소개합니다. "작은 기쁨, 행복도 새로워, 고마운 기쁨"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작은 기쁨」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p48~p49 행복도 새로워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살면서도 숨 쉬는 고마..

밤의 모란/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 이문재 시

이문재 시인의 「혼자의 넓이」 시집 속 "밤의 모란,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밤의 모란 이 희미한 향기는 어쩌면 한낮 아우성의 맨 끝자락일지도 모른다 밤이면 문을 걸어 잠그는 꽃은 한밤중에도 저 혼자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꽃 곁에서는 밤의 한가운데라 하더라도 가만히 두 귀를 여는 게 아니 두 눈 지그시 감고 온몸을 활짝 열어놓는 게 도리일지도 모른다. - p42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루미의 시 한 구절이다 이렇게 바꿔 읽을 수 있겠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나를 찾고 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어머니 냄새/네 생각 - 이어령 좋은 시

이어령 시인의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시집 속 "어머니 냄새, 네 생각, 그 많은 사람들이 저기 있는데"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니 냄새 옛날 여인들은 향낭을 차고 다녔지요 어머니에게서는 어머니의 그윽한 향내가 풍겨 나왔습니다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 땀 냄새라 하더라도 어머니의 냄새는 언제나 벼 익는 고향 들판의 냄새처럼 그윽합니다 - 중략 - 옛날 어머니 등에 업혀 어머니의 머릿기름 냄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 시절 어머니의 얼굴은 변해도 그 냄새는 영원한 것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분명 그랬지요 그것은 샤넬이나 이브생로랑 같은 향내가 아니었지요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라 할지라도 어머니에게서만 맡을 수 있는 그윽한 냄새 비가..

꽃들의 화장 시간 - 이기철 시집

이기철 시인의 시집 「꽃들의 화장 시간」을 전해드립니다. "봉투, 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가 머무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꽃들의 화장 시간」 저자 : 이기철 출판사 : 서정시학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봉투 봉투를 뜯자 그가 왔다 예쁜 우표처럼 그가 왔다 그는 본래 진객이어서 깨끗한 흰 종이의 길만 골라 딛고 온다 그가 걸으면 굽이 많은 길의 가슴이 유순해진다 그는 본래 조심스런 손님이어서 손을 씻고 마음을 잘 말려 맞아야 한다 봉투를 열자 아무 글자도 쓰이지 않은 그가 왔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너의 잘못이다 가장 순하고 깨끗한 말은 읽히지 않는다 아니다, 가장 맑은 속엣것이 다 읽힌다 그의 숨소리와 그의 눈빛과 그가 주고자 하는 실핏줄의 마음까지 ..

나비/행복 - 헤르만 헤세 시집(2)

헤르만 헤세 시집 속 "나비, 행복, 어머니에게"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비 몹시 상심하고 있을 때였다 들을 지나다가 한 마리의 나비를 보았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가 푸른 바람 속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아, 나비여 세상이 아직 아침처럼 맑고 하늘이 무척 가까이에 있던 어린 시절에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거리는 너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바람처럼 가벼이 팔랑거리는 하늘에 온 아름다운 나비여 너의 아늑한 성스러운 빛 앞에서 수줍음에 싸여, 이리도 서름하게 스스러운 눈초리로 나는 서 있어야 한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는 바람에 실려서 들로 날아갔다 꿈을 꾸는 듯 걸음을 옮기자, 나에게 천국에서 새어 나온 한 가닥의 잔잔한 빛이..

시집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류시화 시인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을 소개합니다. 이 시집은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이후로 10년 만에 내놓은 시인의 신작 시집입니다. 제목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수오서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 p14~p15 한 사람의 진실 한 사람이 진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이 진실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진..

혼자의 넓이 - 이문재 시집

이문재 시인의 시집 「혼자의 넓이」를 소개합니다. "혼자의 넓이, 배웅, 혼자 울 수 있도록"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혼자만의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혼자의 넓이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