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류시화 시집 - 시로 납치하다

코스모스피다 2022. 10. 28. 12:56

 

 

 

류시화 시인의 「시로 납치하다」를 소개합니다. "두 사람, 더 푸른 풀, 그 겨울의 일요일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류시화 시집 표지

 

 

제목 : 「시로 납치하다」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더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 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 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 p10~p11

 

 

 

더 푸른 풀

     - 에린 핸슨

 

건너편 풀이 더 푸른 이유가

그곳에 늘 비가 오기 때문이라면

 

언제나 나눠 주는 사람이

사실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이

눈물 젖은 베개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

사실은 두려움으로 마비된 사람이라면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자신은 진정한 안식처가 없으면서도

당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면

 

어쩌면 그들의 풀이 더 푸르러 보이는 것은

그들이 그 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라면

 

다만 기억하라, 건너편에서는

당신의 풀이 더 푸르러 보인다는 것을.

- p32~p33

 

 

 

그 겨울의 일요일들

     - 로버트 헤이든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검푸른 추위 속에서 옷을 입고

한 주 내내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쑤시고 갈라진 손으로 불을 피웠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잠이 깬 나는 몸속까지 스몄던 추위가

타닥타닥 쪼개지며 녹는 소리를 듣곤 했다

방들이 따뜻해지면 아버지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 집에 잠복한 분노를 경계하며

 

느릿느릿 일어나 옷을 입고

아버지에게 냉담한 말을 던지곤 했다

추위를 몰아내고

내 외출용 구두까지

윤나게 닦아 놓은 아버지한테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사랑의 엄숙하고 외로운 직무에 대해.

- p40~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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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함께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자신은 진정한 안식처가 없으면서도 당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면"

 

세상에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보는 것이 맞다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지금 내 상황이 힘들더라도 저 건너편에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이 평화로워 보일 수도 있다.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검푸른 추위 속에서 옷을 입고 한 주 내내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쑤시고 갈라진 손으로 불을 피웠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아버지의 책임감과 무게, 말없이 묵묵하게 가족을 위해 일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맙다고 표현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자리에 있어 말없이 가족의 기둥이 되어 주었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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