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심리 치유 에세이 - 시가 마음을 만지다

코스모스피다 2022. 10. 21. 10:00

 

 

 

최영아 님의 시가 있는 심리 치유 에세이 「시가 마음을 만지다」를 소개합니다. "경청, 옆을 보라" 두 편의 시를 전해 드리니 시를 읽으며 마음의 평온을 얻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치유 에세이
치유 에세이

 

 

 

제목 : 「시가 마음을 만지다」

저자 : 최영아

출판사 : 에스에이엠티유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경청

     - 정현종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은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 p54~p55

 

 

 

옆을 보라

     - 이원규

 

앞만 보지 말고 옆을 보시라

버스를 타더라도 맨 앞자리에 앉아서

앞만 보며 추월과 속도의 불안에 떨지 말고

창 밖 풍경을 바라보시라

 

기차가 아름다운 것은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창 밖은 어디나 고향 같고

어둠이 내리면

지워지는 풍경 위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얼굴들

 

언제나 가파른 죽음은 바로 앞에 있고

평화로운 삶은 바로 옆에 있지요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를 밟고 가는 이에게 돌을 던지지는 말아야지요

누군가 등 뒤에서 꼭같이 뒤통수를 후려칠지도 모르니

 

앞서는 이에게 미혹되지도 말고

뒤에 오는 이를 무시하지도 말아야겠지요

 

일로매진의 길에는 자주 코피가 쏟아지고

휘휘 둘러보며 가는 길엔 들꽃들이 피어납니다

 

평화의 걸음걸이는 느리더라도 함께 가는 것

 

오로지 앞만 보다가 화를 내고 싸움을 하고

오로지 앞만 보다가 마침내 전쟁이 터집니다

더불어 손잡고 발밑의 개미 한 마리

풀꽃 한 송이 살펴보며 가는 생명평화의 길

 

한 사람의 천 걸음보다

더불어 손을 잡고 가는

모두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니

앞만 보지 말고 바로 옆을 보시기 바랍니다.

- p32~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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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은 조금은 좋아질 듯"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의 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내 안의 진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반성하게 되고 나에게만 묶여있었던 마음에서 벗어나 더 큰 마음으로 옮겨가게 된다.

 

 

"한 사람의 천 걸음보다 더불어 손을 잡고 가는 모두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하니 앞만 보지 말고 바로 옆을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나 혼자 잘되고 나 혼자 빨리 가는 것보다 내 주위를 둘러보고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이들이 많아지는 그런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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