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 169

시집 추천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소개합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눈발이라면"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에게 가고 싶다」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도서출판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픈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속눈썹 / 연애 - 김용택 사랑 시집

김용택 시인의 시집 「속눈썹」을 소개합니다. "속눈썹, 연애, 통영의 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속눈썹」 저자 : 김용택 출판사 : 마음산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속눈썹 산그늘 내려오고 창밖에 새가 울면 나는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고 두 눈에 그대가 가득 고여온답니다. - p16 연애 언제나 내 마음 난간에 아슬아슬 서 있는 사람 그렇게 절벽 난간에 서서 나를 부르는 사람 부르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아! 아찔한 사람. - p21 통영의 밤 당신은 싱그러움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요 살아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늘 죽지 않는 감성, 세상에 대한 관심, 예술에 대한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지치지 않는 ..

밤의 모란/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 이문재 시

이문재 시인의 「혼자의 넓이」 시집 속 "밤의 모란,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밤의 모란 이 희미한 향기는 어쩌면 한낮 아우성의 맨 끝자락일지도 모른다 밤이면 문을 걸어 잠그는 꽃은 한밤중에도 저 혼자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꽃 곁에서는 밤의 한가운데라 하더라도 가만히 두 귀를 여는 게 아니 두 눈 지그시 감고 온몸을 활짝 열어놓는 게 도리일지도 모른다. - p42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루미의 시 한 구절이다 이렇게 바꿔 읽을 수 있겠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나를 찾고 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어머니 냄새/네 생각 - 이어령 좋은 시

이어령 시인의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시집 속 "어머니 냄새, 네 생각, 그 많은 사람들이 저기 있는데"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니 냄새 옛날 여인들은 향낭을 차고 다녔지요 어머니에게서는 어머니의 그윽한 향내가 풍겨 나왔습니다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 땀 냄새라 하더라도 어머니의 냄새는 언제나 벼 익는 고향 들판의 냄새처럼 그윽합니다 - 중략 - 옛날 어머니 등에 업혀 어머니의 머릿기름 냄새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 시절 어머니의 얼굴은 변해도 그 냄새는 영원한 것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분명 그랬지요 그것은 샤넬이나 이브생로랑 같은 향내가 아니었지요 그것이 메주 뜨는 냄새라 할지라도 어머니에게서만 맡을 수 있는 그윽한 냄새 비가..

행복한 시 - 너를 위하여 / 김남조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시집 속 "너를 위하여, 생명"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p46~p47 생명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

눈물의 중력 / 사랑은 - 좋은 시 추천

신현림 시인의 엮음 시집 「시가 나를 안아준다」 중에서 "눈물의 중력, 고독, 사랑은"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눈물의 중력 - 신철규 한 사람이 엎드려 울고 있다 울음을 멈추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 p100 고독 - 베네딕토 교황 자기 자신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겠는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이 어떻게 온전한 사람일 수 있는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은 움켜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는 것, 침묵하는 것, 귀를..

사랑 시집 -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시인의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소개합니다. "사랑의 크기, 그냥 좋은 것, 괜찮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저자 : 원태연 출판사 : 북로그컴퍼니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크기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 p28 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

꽃들의 화장 시간 - 이기철 시집

이기철 시인의 시집 「꽃들의 화장 시간」을 전해드립니다. "봉투, 생은 과일처럼 익는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가 머무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꽃들의 화장 시간」 저자 : 이기철 출판사 : 서정시학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봉투 봉투를 뜯자 그가 왔다 예쁜 우표처럼 그가 왔다 그는 본래 진객이어서 깨끗한 흰 종이의 길만 골라 딛고 온다 그가 걸으면 굽이 많은 길의 가슴이 유순해진다 그는 본래 조심스런 손님이어서 손을 씻고 마음을 잘 말려 맞아야 한다 봉투를 열자 아무 글자도 쓰이지 않은 그가 왔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너의 잘못이다 가장 순하고 깨끗한 말은 읽히지 않는다 아니다, 가장 맑은 속엣것이 다 읽힌다 그의 숨소리와 그의 눈빛과 그가 주고자 하는 실핏줄의 마음까지 ..

나비/행복 - 헤르만 헤세 시집(2)

헤르만 헤세 시집 속 "나비, 행복, 어머니에게"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비 몹시 상심하고 있을 때였다 들을 지나다가 한 마리의 나비를 보았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가 푸른 바람 속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아, 나비여 세상이 아직 아침처럼 맑고 하늘이 무척 가까이에 있던 어린 시절에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거리는 너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바람처럼 가벼이 팔랑거리는 하늘에 온 아름다운 나비여 너의 아늑한 성스러운 빛 앞에서 수줍음에 싸여, 이리도 서름하게 스스러운 눈초리로 나는 서 있어야 한다 순백색과 진홍색으로 얼룩진 나비는 바람에 실려서 들로 날아갔다 꿈을 꾸는 듯 걸음을 옮기자, 나에게 천국에서 새어 나온 한 가닥의 잔잔한 빛이..

사랑 시집 추천 - 편지 이정하

이정하 시인의 시집 「편지」를 소개합니다. "사랑의 우화, 사랑이 내 삶의, 그대 다시 돌아오리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편지」 저자 : 이정하 출판사 : 책만드는집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우화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 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 p14 사랑이 내 삶의······ 사랑이라는 것 그것이 불빛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네 밤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줄 수 있는 불빛 같은 것 그 불빛 하나로 깜깜한 밤을 지새우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