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 169

인생 시집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시인의 시집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합니다. "꽃잎, 사연, 사랑업"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흔들리며 피는 꽃」 저자 : 도종환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꽃잎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 p16~p17 사연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행복 시집 추천 - 이해인 희망은 깨어 있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행복, 새로운 맛, 잔치국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희망은 깨어 있네」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마음산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오늘의 행복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 권의 책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이 시간 속의 하느님과 이웃이 자연과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시로 수필로 소설로 동화로 빛나는 새 얼굴의 첫 페이지를 열며 읽어달라 재촉하네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

좋은 시 - 어머니, 우리 어머니

김종해 · 김종철 형제의 시집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김종해 님의 시 "사모곡, 어머니와 설날, 마지막 항해"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엄마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어머니, 우리 어머니」 저자 : 김종해 · 김종철 형제 출판사 : 문학수첩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모곡 이제 나의 별로 돌아가야 할 시각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지상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의 별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부르고 싶은 이름 어 · 머 · 니. - p13 - 김종해 어머니와 설날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 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김남조 시인의 시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소개합니다. "임, 겨울 바다, 내가 흐르는 강물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사랑하리, 사랑하라」 저자 : 김남조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임 1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찍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싶다 3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줄곧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 p20~p21 겨울..

사랑 시 추천 - 원태연 사랑의 진리

원태연 시인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집 속 "사랑의 진리, 미련, 이유"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의 진리 만날 인연이 있는 사람은 지하철에서도 지나쳐도 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헤어져야 할 인연인 사람은 길목을 지키고 서 있어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엇갈린 골목에서 지키고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사랑의 진리이기도 하다. - p44 미련 사랑이 떠나버린 사람의 가슴을 다시 한번 무너지게 하는 것은 길에서 닮은 사람을 보는 것보다 우연히 듣게 된 그 사람 소식보다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사진보다 한밤에 걸려온 그냥 끊는 전화일 것이다. - p74 이유 ..

어떤 이름 - 좋은 시

이기철 시인의 시집 「꽃들의 화장 시간」 속 "어떤 이름, '오늘'만큼 신선한 이름은 없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떤 이름 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속에 등불 켜진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앉고 싶어진다 애린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 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는 없다 연모란 그런 것이다 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 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

사랑 시 추천 - 이정하 사랑의 우화

이정하 시인의 「편지」 시집 속 "사랑은 2, 사랑의 우화 2, 욕심" 세 편의 시를 전해 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은 2 사랑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오직 바다에게로만 달려가는 강물이 되는 일이다 강물이 되어 너의 바다에 온전히 제 한 몸 내주는 일이다 사랑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탓하지 않고 온몸으로 강물을 맞이하는 바다가 되는 일이다 바다가 되어 먼 길을 달려온 너를 포근히 감싸주는 일이다 사랑은, 그리하여 하나가 되는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털끝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너에게 주어, 나를 버려 너를 얻는 일이다. - p46~p47 사랑의 우화 2 바다로 흘러 들어가던 강은 곧 실망했습니다 자신은 전부를 내던졌는데 막상 ..

시집 - 이해인 시 모음 작은 기쁨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을 소개합니다. "작은 기쁨, 행복도 새로워, 고마운 기쁨"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작은 기쁨」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작은 기쁨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p48~p49 행복도 새로워 날마다 순간마다 숨을 쉬고 살면서도 숨 쉬는 고마..

좋은 시 추천 - 내가 좋아하는 사람 류시화

류시화 시인의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시집 속 "그런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늦게 출가해 경전 외는 승려가 발견한 구절"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어..

시집 - 사랑굿 김초혜

김초혜 시인의 시집 「사랑굿」을 소개합니다. 사랑에 대한 시를 읽으며 평온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굿 5, 사랑굿 24, 사랑굿 35"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사랑굿」 저자 : 김초혜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굿 5 다르다 하면 하나로 되고 같다고 보면 거리가 있어지는 그대 누구시오 가까이 있을 땐 가까워 못 가고 멀리 있을 땐 멀어 못 가 그대신가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잊지도 않고 구하지도 못하며 네 속에 네가 숨어도 내 속에 내가 숨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말 차마 쓰기 어려워 더디게 울어 보내요. - p14~p15 사랑굿 24 너와 내가 합쳐져 하나의 별이 되자 아무도 못 보게 억만 광년 빛으로 반짝거림이 되자 입이 메어지도록 고통이 들어차도 변덕 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