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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ㅣ안도현 시 - 외롭고 높고 쓸쓸한/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을 소개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 한 장, 우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외롭고 높고 쓸쓸한」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너에게 묻는다 연탄제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p11 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

세 종류의 친구 - 이상각 책 리뷰

이상각 님의 「지금도 늦지 않다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라」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참된 친구는 인생의 다시없는 동반자이다 나에게는 세 종류의 친구가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쳐준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준다. - p48 딩거(J. E. Dinger) 친한 친구에게 충고를 해주는 것은 우정의 큰 역할이지만, 사실 그것처럼 우정을 위협하는 것도 드물다. 거기에는 섬세한 마음씨와 믿음이 굳게 깔려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아주 가깝지..

김범석 에세이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님의 에세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소개합니다. 글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 김범석 출판사 : 흐름출판 김범석 님은 서울대학교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이다. 항암치료를 통해 암 환자의 남은 삶이 의미 있게 연장되도록 암 환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제3회 보령의사수필 문학상 대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등이 있다. 이 책의 목차 구성 1부 예정된 죽음 앞에서 2부 그럼에도 산다는 것은 3부 의사라는 업 4부 생사의 경계에서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특별하고 위대한 마지막 나는 할머니가 누구보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일, 느닷없이 찾아온 운명을 받아들이고 본인 ..

큰 꽃/촛불 - 이문재 시집/시

이문재 시인의 「지금 여기가 맨 앞」 시집 속 "큰 꽃, 촛불, 너는 내 운명"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큰 꽃 꽃을 내려놓고 죽을힘 다해 피워놓은 꽃들을 발치에 내려놓고 봄나무들은 짐짓 연초록이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는 맑은 노래가 있지만 꽃 지고 나면 봄나무들 제 이름까지 내려놓는다 산수유 진단래 철쭉 라일락 산벚- 꽃 내려놓은 나무들은 신록일 따름 푸른 숲일 따름 꽃이 피면 같이 웃어도 꽃이 지면 같이 울지 못한다 꽃이 지면 우리는 너를 잊는 것이다 꽃 떨군 봄나무들이 저마다 다시 꽃이라는 사실을 저마다 더 큰 꽃으로 피어나는 사태를 눈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꽃은 지지 않는다 나무는 꽃을 떨어뜨리고 더 큰 꽃을 피워낸다..

오늘의 시/명상 글 (33) - 봄비

라는 시와 명상 글을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전하고 싶은 시 봄비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는 깊은 땅 속까지 스며들어 긴 기다림의 씨앗을 만나고 씨앗의 꿈을 밖으로 불러낸다 한겨울 맨몸으로 서 있던 나무는 물빛 새 옷을 입고 어여쁜 모습으로 자신을 활짝 피워낸다 눈을 감고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내 마음도 촉촉이 젖어들어 깊은 곳에서 새로운 싹이 트고 그 싹이 피워낼 나의 꽃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다. - 코스모스 피다 - 자작시 (33) ※ "봄비"는 코스모스피다의 자작시입니다. 소리 없이 온 대지를 적시며 내리는 봄비는 조용하게 땅속으로 스며들어 수많은 새싹을 밖으로 불러낸다 겨우내 목말랐던 나무는 비를 맞으며 온몸으로 꽃을 피운다 봄비가 내리..

에세이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님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소개합니다. 글을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저자 : 하완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반드시 '이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보상은 언제나 노력한 양과 동일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노력한 것보다 작게 혹은 더 크게 주어진다. 어쩌면 아예 보상이 없을 수도 있다.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비난하지 말고 그 성과를 인정해주자. 그것은 나 역시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도, 노력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 p22 ■ 마이 웨이 내가 이 나이에 정말..

이해인 시집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을 소개합니다. "봄 햇살 속으로,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앞치마를 입으세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봄 햇살 속으로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 p19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 김미경 에세이(2)

김미경 강사의 에세이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되는 한마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내 돈의 진짜 자리 돈 자체에는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어요. 돈을 번 목적과 방향이 있을 때 비로소 돈의 콘텐츠가 생겨요. 재테크도 마찬가지예요. 남의 말에 혹해서 투자하는 돈은 의미 없는 화폐에 불과해요. 나만의 가치와 방향을 담아 투자할 때 비로소 돈은 의미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됩니다. - p112 ■ 돈 앞에서 작아진 당신에게 혹시 지금 돈 때문에 너무 힘든가요? 나보다 큰돈 때문에 상처받고 주눅 들어 있나요? 조급해하지 마세요. 돈은 스스로 못 크니까 계속 멈춰 있지만, 나는 매 순간 성장하고 있잖아요. 지금은 내가 돈보다 작아서 ..

인생 책 추천ㅣ혜민스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제목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 혜민스님 출판사 : 쌤앤파커스 이 책의 목차 구성 1강 휴식의 장 2강 관계의 장 3강 미래의 장 4강 인생의 장 5강 사랑의 장 6강 수행의 장 7강 열정의 장 8강 종교의 장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살짝 노는 듯이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사실, 일은 더욱 능률적으로 잘합니다. 열심히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은 일의 즐거움 없이 스트레스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 p22 쓰나미가 무서운 것은 바닷물이 아닌 바닷물에 쓸려오는 물건들 때문입니다. 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은 일보다 바람에 쓸려온 물건들에 치여서 다치고 죽습니다. 우리가 괴로..

외국 사랑 시집/시 - 아름다운 내 사랑

윤혜춘 편저의 「사랑에 깊이 빠진 연인들을 위하여」 시집 속 "아름다운 내 사랑, 노래의 날개 위에, 소네트 18"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아름다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아름다운 내 사랑 - 제임스 A. 조이스 누가 초록빛 숲 사이로 지나가는가 그녀를 온통 봄 물결로 치장하며 누가 상쾌한 초록빛 숲 사이로 지나가는가 그를 한층 아름답게 하려고 누가 햇빛 속을 지나가는가 가벼운 발소리 알아채는 길을 지나 누가 상쾌한 햇빛 속을 지나가는가 그토록 순결한 용모를 하고 온갖 수풀의 길들이 포근한 금빛으로 불타오른다 누굴 위해 햇볕 아래 수풀이 온통 그토록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가 오, 그건 내 사랑을 위한 것 숲이 화려한 치장을 하고 있는 건 오, 그건 내 참사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