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를 소개합니다. "오늘의 행복, 새로운 맛, 잔치국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희망은 깨어 있네」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마음산책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오늘의 행복
오늘은
나에게 펼쳐진
한 권의 책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이 시간 속의
하느님과 이웃이
자연과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시로 수필로
소설로 동화로
빛나는 새 얼굴의
첫 페이지를 열며
읽어달라 재촉하네
때로는
내가 해독할 수 없는
사랑의 암호를
사랑으로 연구하여
풀어 읽으라 하네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어제와 내일 사이
오늘이란 선물에
숨어 있는 행복!
- p137~p138
새로운 맛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어하는 내게
어느 날
예쁜 영양사가 웃으며 말했다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아주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음식이라 여기고
천천히 씹어먹는 연습을 한다
고맙다고 고맙다고
기도하면서
때로는 삼키기 어려운 삶의 맛도
씹을수록 새로운 것임을
다시 알았다.
- p79
잔치국수
삶은 하나의 축제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잔치국수를 먹다 보면
외로운 이웃을 불러 모아
큰 잔치를 하고 싶네
우정의 길이를 더 길게 늘려서
넉넉한 미소로 국수를 삶아
대접하고 싶네
쫄깃쫄깃 탄력 있는
기쁨과 희망으로
이웃을 반기며
국수의 순결한 길이만큼
오래오래 복을 빌어주고 싶네.
- p150
함께 보면 좋은 글
시집 추천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를 소개합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눈발이라면"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cosmos72.tistory.com
시를 읽고 나서
"아무 일 없이 편안하길 바라지만 풀 수 없는 숙제가 많아 삶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하고 고마움과 놀라움에 눈뜨게 하고 힘들어도 아름답다 살 만하다 고백하게 하네."
하루를 살다 보면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길 바랄 때가 많다. 하지만 매일 매 순간이 변화하는데 인생이라 그 변화와 더불어 삶은 발전한다. 어려운 숙제를 풀 때는 힘이 들지만 숙제를 풀고 나면 한층 성숙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똑같은 일상이 아니라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서 삶은 더 설레고 살만한 것이 아닐까.
"물도 음식이라 생각하고 아주 천천히 맛있게 씹어서 드세요. 그 후로 나는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음식이라 여기고 천천히 씹어먹는 연습을 한다."
모든 건 마음먹기 마련인 거 같다. 물이든 바람이든 공기든 음식이라 생각하고 씹어먹는 연습을 하다 보면 느끼지 못했던 맛과 보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보여지기도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를 읽다 보면 어느새 따뜻해져 가는 내 마음을 보게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하트 부탁드려요~♡
'시집 추천 > 사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시집 추천 -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15) | 2022.10.13 |
---|---|
사랑 시집/좋은 시 - 안도현 가을 엽서 (21) | 2022.09.22 |
좋은 시 - 어머니, 우리 어머니 (21) | 2022.09.02 |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17) | 2022.08.29 |
사랑 시 추천 - 원태연 사랑의 진리 (18)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