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시집 속 "가을 엽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봄날 사랑의 기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p40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 '별이 빛나는 밤에' 1만 회 기념 축시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의 거리만큼 아득한 곳에서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가 초롱초롱 눈뜨고 있는 동안
나 그대의 말없는 배경이 되고 싶다는 뜻이라네
그 언제부터였던가
별이 빛나는 밤에
나는 낡은 참고서를 뒤적이던 까까머리였고
그대는 밤새워 긴 편지를 쓰던 단발머리였지
나는 그대로 하여 잠들지 못하고
그대는 나로 하여 잠들지 못하던
사랑이여,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그대와 내가 어느새
이 세상을 끌고 가는 주인이 되었다는 뜻이라네.
- p105~p106
봄날, 사랑의 기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하였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도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 p93
함께 보면 좋은 글
사랑 시집 추천 - 김남조 편지/사랑의 말
김남조 시인의 시집 「가난한 이름에게」를 소개합니다. "편지, 아버지, 사랑의 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가난한 이름에게」 저자 : 김남조
cosmos72.tistory.com
시를 읽고 나서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낮은 곳에 있어서 겸손하고 낮은 곳에 있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깊은 울림이 온다.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별은 빛나지 않는다네. 오늘 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이여, 내가 오래오래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네."
별이 빛나고 있어도 우리가 바라보지 않으면 그 빛에 의미가 없듯. 우리가 사랑을 품고 바라보았을 때 별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을 빛나게 하는 것은 사랑으로 바라보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하트 부탁드려요~♡
'시집 추천 > 사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시집/시 - 작은 소망 (27) | 2022.11.03 |
---|---|
사랑 시집 추천 - 그리운 것에는 이유가 있다 (15) | 2022.10.13 |
행복 시집 추천 - 이해인 희망은 깨어 있네 (12) | 2022.09.08 |
좋은 시 - 어머니, 우리 어머니 (21) | 2022.09.02 |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17) | 202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