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사랑 시

좋은 시집 추천 - 김남조 사랑하리, 사랑하라

코스모스피다 2022. 8. 29. 10:00

 

 

 

김남조 시인의 시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를 소개합니다. "임, 겨울 바다, 내가 흐르는 강물에"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김남조 시집
김남조 시

 

 

 

제목 : 「사랑하리, 사랑하라」

저자 : 김남조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1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찍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싶다

 

3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줄곧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 p20~p21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p78~p79

 

 

 

내가 흐르는 강물에

 

구름은 하늘이

그 가슴에 피우는 장미

이왕에 내가 흐르는 강물에

구름으로 찬들 그대 하나를

품어기지 못하랴

 

모든 걸 단번에 거는

도박사의 멋으로

삶의 의미 그 전부를

후회 없이 맡기고 가는

하얀 목선이다

 

차가운 물속에

검은 머리 감아 빗으면

어디선지 울려오는

단풍나무의 음악

꿈이 진실이 되고

아주 가까이에 철철 뿜어나는

이름 모를 분수

 

옛날 같으면야

말만 들어도 사랑은 어지럼병

지금은 모든 새벽에 미소로 인사하고

모든 밤에 침묵으로 기도한다

 

내처 내가 가는 뱃전에

노란 램프로 여긴들 족하리라

이왕에 내가 흐르는 강물에

바람으로 친들

불빛으로 친들

그대 하나를 태워가지 못하랴.

- p72~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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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나서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 당시는 일어나는 감정에 묻혀서 보이지 않았던 진실도 시간이 흘러 마음이 잔잔해지면 알 수가 있다.

 

죽을 것만 같은 힘든 고통도 시간의 약을 바르고 나면 다시 아물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

 

오늘도 어제의 시간을 보내고 내 앞에 다가와 있는 이 순간의 시간 앞에서 새삼스럽게 감사함을 느껴본다.

 

 

김남조 시인의 시집 「사랑하리, 사랑하라」는 깊은 사랑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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