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 169

시집ㅣ나태주 시 - 그리움 / 내가 너를 / 별 / 꽃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속 "그리움, 내가 너를, 별, 꽃 3"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p19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p12 별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

시집ㅣ류해욱 신부님 - 묵향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류해욱 신부님의 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를 소개합니다. "묵향, 시간의 해변, 그대는 내게 말했습니다 2"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저자 : 류해욱 신부 출판사 : 바오로딸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묵향 빈 마음으로 대청에 앉아 먹을 갑니다 먹은 손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먹은 마음으로 갑니다 마음으로 먹을 갈며 당신의 마음을 갑니다 묵향이 내당을 가득 채웁니다 가만히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봅니다 물은 생명의 연원 벼루 위에 부어지기까지 강처럼 긴 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연적에 담긴 물을 바라보며 우리들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기다림 속에는 만남이 담겨 있습니다 화선지 위에 먹을 달려 당신의 삶을 써 내려갑니다 꿈틀거리는 먹은 삶의 외침입니다 삶은 강..

시집ㅣ도종환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깊은 가을

도종환 시인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소개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단풍 드는 날, 깊은 가을"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목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저자 : 도종환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

시집ㅣ나희덕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산속에서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를 소개합니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산속에서, 해질녘의 노래"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저자 : 나희덕 출판사 : 창작과 비평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시집ㅣ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소개합니다.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저자 : 류시화 출판사 : 푸른숲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p14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

시집ㅣ이등병의 편지 1~3 / 첫눈 - 김현성 시

김현성 작곡가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시집 중에서 "이등병의 편지 1~3, 첫눈"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이등병의 편지 1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 p80~p81 ..

시집ㅣ윤동주 시 - 서시/참회록/길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시집 중에서 "서시, 참회록, 쉽게 씌어진 시, 길"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서시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p13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

시집ㅣ김재진 - 달의 치유/섬

김재진 시인의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내용 중 "경청, 달의 치유, 섬, 푸른 양귀비"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경청 바다를 물들이는 석양을 누가 가질 수 있습니까? 꽃들을 피게 하는 바람을 누가 가질 수 있습니까? 아무것도 우리는 소유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발소리에 귀 기울이고 저녁 식탁에 부딪치는 수저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존재 전체로 당신을 듣습니다 우리가 영혼으로 읽던 모든 책들과 넘기는 페이지마다 떠오르던 새벽 별빛과 치마를 끌며 사라지던 어둠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그 모두입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 p56 달의 치유 화해에 대해 누가 말했나 달이 꺾여..

시집ㅣ나태주 시 - 꽃을 보듯 너를 본다/선물/멀리서 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소개합니다. "선물, 멀리서 빈다, 시, 순이야"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지혜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 p95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

시집ㅣ조병화 -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기도

조병화 시인의 「기다림은 아련히」 시집 속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가을 하늘 아래, 기도"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씨를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어라 나무를 심는 사람은 지구에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고.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아, 그것은 스스로로는 다 걷을 수 없는 꿈을 심는 일이어라 스스로로는 다 볼 수 없는 세월을 심는 일이어라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 p17 가을 하늘 아래 떼를 지어 기러기들이 하늘 높이 무리를 지어 날지만 나는 기러기 한 마리 한 마리들은 모두 스스로 혼자이며 스스로 혼자서 외로움을 날고 있으려니 우주 만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