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 169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 용혜원 시집

용혜원 시인의 시집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을 소개합니다. "한 잔의 커피 1, 사랑하는 이와 같이, 우리들의 사랑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저자 : 용혜원 출판사 : 민예원 마음에 담고 싶은 시 한 잔의 커피 1 사랑이 녹고 슬픔이 녹고 마음이 녹고 온 세상이 녹아내리면 한 잔의 커피가 된다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마시고 나면 언제나 빈 잔이 된다 나의 삶처럼 너의 삶처럼. - p15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사랑하는 이와 같이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면 행복해집니다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서 지극히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나의 몸속에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한 잔의 커피 원두커피의 짙은 향같이 우리들의 사랑도 살며 살아가며 더욱 향..

세상의 나무들/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시집

정현종 시인의 시집 「섬」 중에서 "세상의 나무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환합니다"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세상의 나무들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그걸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온몸에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기운을! - p71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

시집ㅣ도종환 사월 바다 - 아모르파티/들국화/정경

도종환 시인의 시집 「사월 바다」를 소개합니다. "아모르파티, 들국화 2, 정경"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사월 바다」 저자 : 도종환 출판사 : 창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아모르파티 - 운명에 대한 사랑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었으나 어찌어찌하다 시인이 되었다 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운명은 그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치열하게 살고 싶었지만 처절하게 젖는 날들이 더 많았다 소요의 한복판을 벗어나 고요의 중심으로 들어가 살 수 있는 날이 찾아와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에 내 나머지 문장을 맡기려 했는데 다시 숲에서 사막으로 끌려 나왔다 모래벌판으로 난 길과 낙타들의 행렬을 따라가다 오늘 수첩을 꺼내 아모르파티라고 적는다 오라 운명이여 한낮..

시집 추천ㅣ안도현 사랑 - 그리운 여우

안도현 시인의 시집 「그리운 여우」를 소개합니다. "사랑,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화암사 내 사랑"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그리운 여우」 저자 : 안도현 출판사 : (주)창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 p30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다른 곳은 다 놔두고 굳이 수숫대 끝에 그 아슬아슬한 곳에 내려앉는 이유가 뭐냐? 내가 이렇게 따지듯이 물으면 잠자리가 나에게 되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 - p47 화암사, 내 사랑 인간세 바깥..

여행은 혼자 떠나라/첫 마음의 길/그 겨울의 시 - 박노해 시집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집 속 "여행은 혼자 떠나라, 첫 마음의 길, 그 겨울의 시"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여행은 혼자 떠나라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내가 사라질 때 난무하는 말들 속에서 말을 잃어갈 때 달려가도 멈춰서도 앞이 안 보일 때 그대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운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충분한 존재감이다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 손잡고 오라 낯선 길에서 기다려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 p176 첫마음의 길 첫 마음의 길을 따라 한결같이 걸어온 겨울 정오 돌아보니 고비마다 굽은 길이네 한결같은 마음은 없어라 시공을 초월한..

사랑 시집/나태주 -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를 소개합니다. 이 시집은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랑과 인생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스타가 되기 위하여, 사랑, 너에게 감사"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저자 : 나태주 출판사 : (주)알에이치코리아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스타가 되기 위하여 별은 멀리 아주 멀리에 있다 별은 혼자서 반짝인다 언제나 외롭다 사람도 마찬가지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외로워야 한다 멀리 있는 것을 그리워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어야만 하겠지 아니야, 자기한테 자기가 슬그머니 져줄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어야 할 거야 그러고 나서도 스스로 충분히 반짝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거야 스타가 되..

시집/위로 시ㅣ박노해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길이 끝나면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소개합니다. "길이 끝나면, 꽃씨가 난다, 평온한 마음, 누가 조용히 생각하는 이를 가졌는가"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목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저자 : 박노해 출판사 : 느린걸음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길이 끝나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 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p13 꽃씨가 난다 가을바람이 부는 날은 고요히, 고요히, 그가 세상을 떠난다 지금 마악 꽃씨가 난다 한 줌의 영토에 뿌리를 두고 거대한 폭풍우에 흔들리면서 최선을 다해 피어난 작은 꽃 흐린 세..

신뢰와 사랑 - 칼릴 지브란 시집/좋은 시 추천

칼릴 지브란의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게는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시집 속 "신뢰와 사랑, 미지의 사랑, 우리 안의 참다운 존재"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신뢰와 사랑 삶의 손이 무거워지고 밤이 노래를 잃어버리면, 사랑할 때와 신뢰할 때가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신뢰하게 되면 삶의 손은 한없이 가벼워지고 밤은 노래로 가득 찹니다 삶의 손이 때로는 우리 가슴 짓누르는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것들이 하나같이 날개를 가지고 있음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심한 굶주림이 그 날개를 묶어 둔다는 사실도 아울러 깨달았습니다. - p36 미지의 사랑 사랑하는 그대는 내 가슴의 어머니, 나의 혈관에 새로운 힘을 부어줍니다 둥우리 주위를 도는 새처럼 나는..

시집 추천/위로 시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벗에게

이해인 수녀님의 「민들레의 영토」를 소개합니다. 1976년에 출판된 이 시집은 이해인 수녀님의 첫 시집으로 그 후 40년 넘게 아름다운 시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목 : 「민들레의 영토」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가톨릭출판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민들레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

어머니의 눈썹/나의 어머니 - 신달자 그리움 시/시집

신달자 시인의 「어머니, 그 비뚤비뚤한 글씨」 시집 속 "어머니의 눈썹, 나의 어머니, 자연이 밥이라"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어머니의 눈썹 - 아, 어머니 3 단정히 머리 빗고 비녀를 꽂고 어머니는 눈썹을 그렸습니다 앞가르마 아래로 두 마리 기러기가 애처롭게 날아올랐습니다 날고 싶은 엄마 맘을 눈썹 달에 실어 날렸습니다. - p45 나의 어머니 한 송이 꽃인가 하고 다가서면 한 그루 나무 한 그루 나무인가 하고 다가서면 차라리 한 덩이 바위 한 덩이 바위인가 하고 우러르면 듬직한 산이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꽝꽝 언 대지 안에 사랑을 품고 키우는 겨울뿌리 얼음 속에서도 얼지 않는 생명이셨습니다 달빛 받는 외짝 신발처럼 홀로 울음을 가누는 고독한 성자聖者 눈물과 땀과 피 남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