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 169

이문재 시집 -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시인의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을 소개합니다. "삼월에 내리는 눈, 지금 여기가 맨 앞"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지금 여기가 맨 앞」 저자 : 이문재 출판사 : 문학동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삼월에 내리는 눈 봄눈은 할 말이 많은 것이다 지금 봄의 문전에 흩날리는 눈발은 빗방울이 되어 떨어질 줄 알았던 것이다 전속력으로 내리 꽂히고 싶었던 것이다 봄눈은 이런 식으로 꽃눈을 만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땅의 지붕이란 지붕을 모두 난타하며 오래된 숲의 정수리들을 힘껏 두드리며 봄을 기다려온 모든 추위와 허기와 기다림과 두려움과 설렘 속으로 흔쾌하게 진입하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꽃눈을 흥건히 적시고 싶었던 것이다 지상에서 지상으로 난분분 난분분하..

시집ㅣ윤봉길 의사 -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윤봉길 의사의 시집 「시인 윤봉길과 지인의 서정시 340수」를 소개합니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청년 제군에게, 백범 선생에게" 시인 윤봉길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시인 윤봉길과 지인의 서정시 340수」 번역 : 진영미 · 김승일 출판사 : 역사공간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은 의사(義士)로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국한 윤의사의 시와 그의 스승, 스승의 지인들로 추정되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

시집/사랑 시ㅣ정호승 - 반지의 의미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집 속 "반지의 의미, 마더 테레사 수녀의 미소"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반지의 의미 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 p44 마더 테레사 수녀의 미소 여든일곱 생신을 맞아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 건물 발코니에 나와 몰려든..

시집/위로 시 - 이병률 새날/찬란

이병률 시인의 시집 「찬란」을 소개합니다. "새날, 찬란"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찬란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새날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 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 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 얼른 자, 얼른 자 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얼른 자, 얼른 자 그 밤,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 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 섬광이거나 무릇 근..

외국 시집 추천 - 사랑에 깊이 빠진 연인들을 위하여

윤혜춘 편저의 「사랑에 깊이 빠진 연인들을 위하여」 시집을 소개합니다. "사랑, 그대 눈 푸르다, 사랑하는 이여"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사랑에 깊이 빠진 연인들을 위하여」 저자 : 윤혜춘 편저 출판사 : 문예마당 마음에 담고 싶은 시 사랑 - 헤르만 헤세 나의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고향은 조그만 것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내 마음도 항상 싣고 다니며 슬픔과 기쁨을 함께 주는 당신이 다름아닌 나의 고향. - p8 그대 눈 푸르다 - 베케르 그대 눈 푸르다 수줍은 웃음은 넓은 바다에 새벽별 비친 듯하다 그대 눈 푸르다 흐르는 눈물은 제비꽃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이슬방울 같다 그대 눈 푸르다 반짝이는 눈망울은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처럼 화려하다. - p16 사랑하는 이여 - 하이네 ..

안만식 시집/시 -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안만식 시인의 시집 「많이 아파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를 소개합니다.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슬픔 하나씩 갖고 삽니다" 두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제목 : 「많이 아파야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저자 : 안만식 출판사 : 세상속으로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는 고독한 한 마리 새가 되고자 합니다 고독은 영혼을 세탁하는 시간입니다 고독함으로 한 걸음 물러서 삶을 보게 합니다 고독은 한 걸음 물러서 자신이 그려가는 그림을 다시 보게 하는 시간입니다 고독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나는 고독하지 못했기에 고독의 시간을 갖지 못했기에 이렇게 자유를 잃었고 역설적으로 고독함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홀로 서라, 즐겨라,..

나무/별처럼 꽃처럼 - 나태주 시집/시모음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시집 속 "나무, 별처럼 꽃처럼, 아버지, 소망" 네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사랑의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무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무 되어 울고 있다. - p126~p127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하늘에 달과 해처럼 아아, 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만 나뭇잎처럼 곱게곱게 숨을 쉬며 고운 세상 살다 가리니, 나는 너의 바람막이 팔을 벌려 예 서 있으마. - p122 아버지 왠지 메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

조병화 시집/대표 시 - 공존의 이유 12/추억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조병화 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공존의 이유, 추억, 고독하다는 것은"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제목 :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조병화」 저자 : 조병화 출판사 : 문학사상사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공존의 이유 12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

사랑 시집 추천ㅣ용혜원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용혜원 시인의 시집 「내 사랑이 참 좋던 날」을 소개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 시를 읽고 평화로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목 :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저자 : 용혜원 출판사 : 책만드는집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내 사랑이 참 좋던 날 온 세상을 다 얻기라도 한 듯 두 발은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설레고 부푼 가슴을 어찌할 수가 없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날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초라해지기만 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기 싫어 울고만 있었는데 내 사랑의 심지에 불 붙인 그대에게 내 마음을 다 주고 싶어 가슴이 쿵쿵 뛴다 외로움의 덩어리가 다 사라져 버린 텅 빈 자리를 가득 채워주는 내 사랑이 꿈 있듯 내 안에 가득하다 나를 끌어들인 그대의 눈빛에 정이 깊이 들어가는데 늘 가슴 저리도록 그리..

도종환 시 추천 - 별을 향한 변명/해장국/화

도종환 시인의 시집 「사월 바다」 중에서 "별을 향한 변명, 해장국, 화"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립니다. 시를 읽으며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별을 향한 변명 별들이 우리를 보며 눈빛을 반짝이는 거라고 믿었다 밤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꿈꾸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은 모두 선한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사랑이 손짓해 부르면 그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고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의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길 수 없는 것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판판이 깨지고 나서도 지지 않았다고 우겼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시인이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으면 누가 꿈을 꾸겠느냐고 시를 썼고 견딜 수 없는 걸 견디면서도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