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우리들의 삶을 성찰해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책 내용
■ 행복은 어디 있는가
철이 바뀔 때마다 꽃과 잎과 열매를, 바람이 숲을 스치고 지나가듯이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내 안에서도 어느새 꽃이 피고 잎이 펼쳐지고 열매가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 개의 화초를 가까이서 보살펴주고 있으면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살아 있는 것을 가까이 두고 마음을 기울이면 가슴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이런 걸 행복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따뜻한 가슴은 이렇듯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서 밀물처럼 차오른다. - p71~p72
■ 나무 이야기
나무마다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 몸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그 나무의 얼굴이고 삶의 흔적일 것이다. 그 나무가 어떤 세월 속에서 얼마만큼의 고통을 겪었는가는 거죽만 보고는 잘 알 수 없다. 나무에 숨이 멎은 뒤 남긴 나이테를 통해서 그 세월과 고통의 응어리를 짐작할 수 있다. 이건 나무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p96
■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 정채봉을 그리며
이 몸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이 몸을 지닌 것이므로, 이 몸이 제 할 일을 다 했을 때 낡은 옷을 벗어버리듯 한쪽에 벗어 놓는다. 그는 때가 되면 어디선가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친지가 우리 곁을 떠나고 나면 평소 그의 모습과 무게가 새롭게 떠오른다. - p106
해인사 싸리비
가야산 해인사에서 본 싸리비
가을이 오면 이 싸리비가
낙엽들을 솨악 솨악 모으겠지
내 마음에도 커다란 싸리비 하나 만들어
잡다한 생각 나부랭이들
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
솨악 솨악 쓸어버리고 싶다
나는 해인사에 세우겠다는
세계 최대의 청동불상보다
한 구석에 쌓아 놓은 싸리비에게나
절을 올리련다
불상이 크면 뭐 하나
차라리 큰 싸리비 하나 만들어
세상의 때를
솨악 솨악 비질이나 하지
그게 부처님 마음이 아닐까?
- p113 손인호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책을 읽고 나서
"이 몸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이 몸을 지닌 것이므로, 이 몸이 제 할 일을 다 했을 때 낡은 옷을 벗어버리듯 한쪽에 벗어 놓는다."
영혼이 이 몸을 지녔다 생각하면 몸에 얽매인 생각들이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우리의 삶을 보면 몸을 위해 쓰는 시간이 영혼을 위해 쓰는 시간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주객이 전도된 것인지도 모른다.
몸을 위해 살면 이 육신이 다할 때 허무가 남을 것이고 영혼을 생각하며 살면 이 생의 마지막에 환한 꽃처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다.
영혼이 살아가기 위해 몸 또한 중요하지만 몸이 영혼의 무게감을 넘지 않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법정스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안으로 더 깊고 더 환하게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간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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