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추천/인생 시

시집ㅣ조병화 시 - 나무/행복한 보석

코스모스피다 2021. 10. 2. 09:55



조병화 시인의 시집 「기다림은 아련히」를 소개합니다. "나무, 행복한 보석, 신은" 세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며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조병화 시 나무 행복한 보석



제목 : 「기다림은 아련히」
저자 : 조병화
출판사 : 가야미디어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무

- 외로운 사람에게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제자리에서 한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 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자리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
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
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미리 근심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
-p11



행복한 보석


당신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기쁨으로 이끌어 주는 보석은
당신의 마음이옵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하는 보석은
비취도, 다이아몬드도, 에메랄드도,
사파이어도 아닙니다

당신의 맑은 마음뿐이옵니다

허영도, 불안도, 도취도, 위험도,
허욕의 고독도 없는 보석,
당신을 행복으로 빛내는 보석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당신의 맑은 마음이옵니다

평생을 한결같이.
- p30



신은

- 기도하는 사람에게


기도할수록,
너의 기도가 맑게 깊어 갈수록,
너의 기도가 진실로 순수 무구한 소원으로
진지하게 밝게 이루어질수록,

신은 서서히 네게로 다가오시니라
너의 마음을 열고

너의 깊은 안으로 들어서시니라

너의 깊은 마음의 자리,
텅 빈 그곳에
좌정하시니라

신은 절에도 아니 계시고
사원에도 아니 계시고
신전에도 아니 계시고

간절한 너의 기도로 맑게 넓어진
너의 빈 마음 가득한 그곳에
고요히 좌정하고 계시니라

무언으로.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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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당신을 행복으로 빛내는 보석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당신의 맑은 마음이옵니다. 평생을 한결같이."

빛나는 행복은 마음으로부터 온다. 마음이 맑을 때 행복은 밝게 반짝이고 세상도 밝게 반짝인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세상을 보는 것도 내 깊은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다. 마음이 행복의 원천인 것을 알지만 시인의 시를 통하니 아름답고 깊이 있게 와닿는다.


"간절한 너의 기도로 맑게 넓어진 너의 빈 마음 가득한 그곳에 고요히 좌정하고 계시니라. 무언으로."

신은 아니 계시는 곳이 없지만 마음이 어두우면 볼 수가 없다. 어두운 내 마음 텅 비고 맑은 고요만이 남아 있을 때 내 안의 본래인 신과 만날 수 있다. 신은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살리는 생명이고 빛이나 마음이 어두우면 볼 수가 없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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