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라는 시와 명상 글 한편을 전해드립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읽으시는 동안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산사에서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절에 가던 날
아름다운 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지
어둠이 짙게 내리고
세상이 조용해질 때
불을 끄고 누웠는데
고요한 적막을 깨고
저 멀리서 빗소리가 들려왔지
소나기인가 싶어
밖으로 나가보니
비는 오지 않고
환한 달이 온 세상을 비추며
미소 짓고 있었지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며 자리에 누우니
다시 또 먼 곳에서
빗소리가 들려왔지
참 이상하다 생각하며 잠이 들었지
아침 일찍 일어나
절 주변을 산책하다 알게 되었지
어젯밤 빗소리가 온 곳을
폭포처럼 떨어지는
계곡의 물소리가 빗소리 되어
내 귀에 들려왔음을
흘러가는 계곡물을 바라보니
지난밤 기억이
신기한 꿈처럼 느껴졌지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계곡의 물소리 빗소리 되어 내리는
신비로운 세상 속에 한 소녀가 있지
- 코스모스피다 - 자작시(9)
※ "산사에서"는 코스모스피다의 자작시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는 절에 갈 때면 가끔씩 나를 데리고 갔다. 절로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어린 내 마음에 그곳에서 보낸 하룻밤은 신비로웠다.
깨끗한 승복을 입고 맑은 목소리로 불경을 독송하는 스님들의 모습도, 깊은 산속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도 잠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떠나온 것 같았다.
아름다운 기억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떠오를 때마다 지금의 내 마음도 아름다움으로 피어난다. 그 시절 세상을 신비롭게 바라보던 어린 소녀는 지금 없지만 그 소녀를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지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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