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시집을 소개합니다. 이 시집은 잠언 시집으로 안타까운 고백이고 정갈한 대화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의 시가 들어있습니다.
제목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엮은이 : 류시화
출판사 : 열림원
마음에 담고 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의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두 사람
-아파치족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
인생에 주어진 임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간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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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지나고 나면 깨닫는 것이 있다. 지나고 나면 삶이 좀더 객관적으로 보이기에 그런거 같다. 현실에 있을 땐 일어나는 일들에 생각이 묶여 제대로 못보는 것들이 있다.
진정한 가치있는 것들은 좀더 떨어져서 봐야 보인다. 그래서 지금 내 삶을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결말을 걱정하며 살기 보다는 현재에 열중하고 현재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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