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시인 윤봉길과 지인의 서정시 340수」 시집 속 "같음, 대나무, 매미"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와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같음
그대 만나 십년 동안 책 다 읽었었는데
문득 좋은 이웃 인접하여 살지 못함 한스럽다
비바람 맑게 개자 새들 와 지저귀고
세상사 겪은 강호에는 물고기 놀고 있네
마음 또한 낮과 같아서 비록 다 다르지만
도(道)로 사귐을 논하니
오래도록 소원하지 않네
바쁜 중에 한가로움 취하니
한가로움 절로 뜻을 찾는데
늘 잡풀 근심스러워 김메고 나서 글 보는구나.
- p206
대나무
그대 곧게 서 있어 도는 것 범할 줄 모르는데
마음으로 이해하고 소통됨을 누가 열게 될까
시절이 사시를 관통하니 봄빛이 있고
바람이 천 길이나 높아 빗소리 나네
그 광주리 신세로 감히 임금에게 올려지고
부질없이 긴 장대 되어 낚시터 향하네
시험 삼아 한 가지 들고 감히 묻노니
강남의 옛 곡조 사람을 슬프게 한다.
- p209
매미
신선 되어 가지 위에서 한가로운데
온갖 요란한 지저귐 무슨 관련 있나
장마 지난 뒤 누각 쓸쓸할 즈음이요
석양 무렵 숲속 일산 사라지는 사이라
밥 짓는 연기 홀로 올라
맑게 절로 살아나고
가을 소리 들으며 왔다갔다 산보하네
끝내 행동거지 비록 안정감 없지만
방외의 풍류 산수 간에 있도다.
그대 보니 푸른 하늘에 오른 것 처럼 기쁘고
친밀하게 얼굴 피고 자리에 나란히 앉네
바람 이은 계림 뒤에 있음 알겠고
구름에 막힌 부리 신선처럼 바라보네
들꽃과 그 옆 풀들 때로 다투어 피려는 듯
산 그림자 아래 누각에선 해 옮겨가려는 듯
문 앞 버드나무 가는 가지마다 흔들려
이런 놀이 인연 넘치도록 이어짐을 증명하네.
- p210~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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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서
"마음 또한 낮과 같아서 비록 다 다르지만 도(道)로 사귐을 논하니 오래도록 소원하지 않네"
마음은 서로가 달라도 바른 진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귐에 있어서 하나로 통하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멀어지지 않는다. 도는 원래부터 하나였으니...
"대나무, 매미" 또한 시를 읽으며 옛사람의 마음을 잠시 느껴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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