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해욱 신부님의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시집 속 "나뭇잎, 꽃의 소리, 마리아의 노래" 세 편의 시를 전해드리니 시를 읽으시며 평화로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담고 싶은 시
나뭇잎
그대
고개를 들어 아래에서 위로
나뭇잎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햇살을 머금어
힘줄 드러낸 나뭇잎
투명한 연둣빛으로 비치네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인생이라는 나뭇잎 결도
은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광휘.
- p92
꽃의 소리
한 송이 피어나는
꽃이 들려주는 소리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련
열릴 듯 머금은 꽃봉오리
살포시 가슴에 접어두는
침묵의 소리 듣지 않으련
꽃잎 하나 피어날 때도
하느님 손가락 움직이신다네
생명의 어느 순간인들
하느님 어루만지시는
손길 밖에 머물 수 있으랴
꽃이 피어나는 소리 들어보렴.
- p100
마리아의 노래
장밋빛 향기로 다가오시다가
찔레꽃 아픔으로
저희를 바라보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눈길을 바라봅니다
그 눈길엔
연민 가득한 그 눈길엔
저희에 대한 지극한 사랑
악마의 칼춤에 다칠세라
숨죽이시는 안타까움
푸른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엘리사벳 드린
축복의 인사 들으시며
부르신 노래
불꽃이었던 그 아름다운 노래가
유다 산골에 메아리칠 때
산새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나무와 꽃들이 춤추었습니다
타오르던 환희의 노래를
묵묵히 가슴에 담고
침묵으로 살아오신 나날
어머니
이제 다시
그 열정의 노래를 부르십시오
그 노랫소리 바람에 실어
저희 귓가에 들리게 해주십시오
대희년을 맞는 저희도
어머니가 불렀던 그 노래를
그 기쁨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해주십시오
어머니와 함께 부르는 그 노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북소리가 되게 해주십시오.
- p57~p58
함께 보면 좋은 글
시를 읽고 나서
"삶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달리하면 인생이라는 나뭇잎 결도 은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광휘."
삶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내 마음의 각도를 아름다움에 맞추면 아름답게 보이는 세상 속에 내가 있게 된다.
"꽃잎 하나 피어날 때도 하느님 손가락 움직이신다네. 생명의 어느 순간인들 하느님 어루만지시는 손길 밖에 머물 수 있으랴."
하느님은 생명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에 꽃잎 하나에도,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속에도 아니 계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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